장흥군과 장흥경찰 간에 주·정차 단속 해결방안을 두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이 같은 논란은 교통분야 전문통으로 알려진 박생수 장흥 경찰서장이 지난 4월 부임하면서 장흥지역의 현 도로구조 여건상 인력에 의한 아날로그 방식에서 벗어나 CCTV 설치에 의한 디지털방식의 주·정차 지도단속 해법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전국 몇 군데 지자체에서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CCTV 설치가 단속효과를 얻고 있다는 게 경찰측 입장이다.

도내에서는 목포, 여수,순천시 등의 시 단위외에 화순군이 지난해부터 일부 구간에 CCTV체제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단, 연일 반복되는 주·정차 위반자와 지도단속 요원 간의 입씨름 전쟁과 마찰을 피할 수 있어 불신의 폭이 분명 줄어준다고 경찰은 설명하고 있다.

경찰은 주·정차 지도단속에 따른 행정지도 및 경찰 인력의 행·재정적인 낭비를 줄이는 시너지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더구나 주민들의 삶의 질이 날로 향상돼 가고 있는 시점에 준법의식은 후진성을 면치 못하다는게 경찰에서 바라본 시각이다. 장흥경찰은 최근 이런 이유를 들어 군에 장흥읍 주·정차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장흥읍 ‘중앙로, 건산로, 동교로 등 7개소에 우선적으로 CCTV(대당 4천만원)를 설치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장흥군은 도시권과 같은 외부차량이 몰려드는 환경이 아닌 차주확인이 가능한 차량들로 지역정서상 지도계몽으로 교통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점을 내세우며 경찰측의 CCTV 설치 제안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입장이다.

또한 순박한 농촌주민들에겐 보이지 않는 ‘파파라치’ 형의 CCTV는 오히려 지역 인심을 잃어 행정과 경찰에 대한 불신만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도 함께 지적하고 있다.

군측은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격·주간 주정차 표시판 (일명 오뚜기판) 체제가 점차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는 자체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재 주정차 지도단속 업무는 지난 1991년(지자제 실시와 더불어 경찰에서 지자체로 이관)부터 지자체 고유업무로 다루고 있지만 전국 어디서나 고질업무로 일선 경찰이 대행 또는 협조해주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지난 8월말 현재 장흥지역 주정차 단속 실적을 보면 경찰은 스티커 발부 89건과 지도장 발부 330건이며, 군은 과태료 발부 33건에 달했다.

/장흥=김용기기자 k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