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초고령화·출산율 저하와 함께 조선업 불황이 겹치면서 영암군의 인구 6만명 시대가 또다시 무너져 군의 특단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1일 영암군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현재 군 인구는 5만9천918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말(6만106명)보다 188명이나 줄었다.

이러한 급격한 인구감소에 대해 군은 조선경기 불황과 열악한 교육 여건으로 인해 대도시권으로 역이동했다는 분석이다.

영암군의 인구는 지난 1980년 11만2천113명을 정점으로 1990년 6만8천815명, 2000년 6만5천495명(65세이상 노인인구 9천345명), 2006년 6만2천968명(1만1천633명), 2007년 6만742명(1만2천45명), 2008년 6만106명(1만2천185명), 2009년 7월말 5만9천918명(1만2천259명) 등으로 지난 29년 사이에 무려 5만2천여명이나 줄었다. 13세 이상∼65세 이하 인구 가운데 실질적인 노동인구는 2만8천여 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동안 주소만 영암에 두고 인근 도시지역에서 출·퇴근하는 주민과 공무원들을 포함하면 사실상 인구 6만명이 무너진 것은 오래된 일로 실제로 5만명대로 내려앉은 것은 지난 1월말 5만9천839명, 2월말 5만9천788명에 이어 올들어 벌써 3번째 현상이다.

군은 이같은 인구감소 원인으로 전체인구의 20%를 차지하는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농업포기 및 농촌인구 감소와 중3 상위권 학생의 대도시권 고교진학, 대불산단 입주 업체는 증가했지만 주택공급부족과 대체적으로 편의시설 부족으로 인한 도시권에서 출·퇴근 선호 등으로 분석했다.

특히 영암군은 올들어 세계적인 조선업 불황이 겹쳐 일부 근로자가 타 도시로 일자리를 옮기면서 삼호읍 서부 출장소를 중심으로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이와 관련 영암군은 인구늘리기 방안으로 지난해 시행한 전국 최대 규모의 신생아 양육비 지원 정책과 함께 삼호고 설립, 기업유치, 공동주택 건립 및 주거환경 개선 등 다양한 인구 증가 정책을 펼치고 있다.

더불어 군은 지난 2월 중순 ‘인구늘리기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기관·사회단체기업체 임직원 주소 옮기기 등 다양한 인구유입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지만 사실상 타 시·군에 비해 지원금이나 절차 등이 복잡해 중도에 귀농을 포기하고 원스톱 지원이 가능한 인근 군으로 옮기는 경향이 많다는 지적이다.

영암군 관계자는 “인구 감소가 계속되면 정부가 지원하는 각종 교부금과 1인당 지방세가 17만5천원, 지방교부세 53만원이 줄어드는 등 지역재정이 열악해질 가능성이 커 대부분 농촌지역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고민”이라며 “하지만 앞으로 F1 대회 개최와 J프로젝트 등 전략사업의 배후도시 효과로 인구가 점차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암=이상휴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