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시티’로 지정된 장흥군이 ‘슬로푸드’(Slow Food) 대중화에 발벗고 나섰다.

장흥군은 지난 2007년 12월 ‘슬로시티’ 인증을 받은 이후 ‘슬로푸드’ 체험교실을 열어 전문 지도인력을 양성하고 적극적인 ‘슬로푸드’ 보급에 나서고 있다. 또 슬로푸드 자연 건강법을 도입하고 올바른 밥상 차리기와 대중화를 위한 동아리 결성, 산야초 효소 체험교실 운영 등을 통해 ‘슬로푸드’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와 관련, 군은 지난해 지역 관련업체 대표와 유치원생을 둔 어머니를 대상으로 3개월 과정의 슬로푸드 체험교실을 개설해 70명의 슬로푸드 지도자를 배출했다. 이들 지도자들은 교육 수료후 관내 유치원과 어린이집 6개소를 대상으로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슬로푸드 조기교육 정착을 위한 식단 전시와 시식행사를 펼쳐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 27일 정남진 토요시장 광장에서 열린 ‘2009 정남진 슬로푸드 평가대회’ 역시 관광객과 주민, 유치원·어린이집 원생 등 1천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치러져 슬로푸드 저변확대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사진〉

이날 행사에서는 ▲신선한 야채와 소스의 만남을 표현한 슬로푸드 소스놀이 ▲식품구매를 활용한 재래시장 놀이 ▲텃밭야채를 가꾸는 놀이 ▲우리밀로 케이크 만들기 놀이 ▲김치로 김밥만들기 ▲젓갈과 현미와의 만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장흥군 관계자는 “슬로푸드 운동은 맛의 표준화·동질화로 상징되는 패스트푸드가 아니라 지역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음식·식생활 문화를 추구하자는 움직임”이라며 “표고된장·고추장·간장을 비롯해 산야초 효소·청국장 등 장흥의 대표적인 슬로푸드를 이용해 군민의 건강증진과 함께 소득증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흥군 보건소 관계자는 “앞으로 지역에서 생산되는 산야초 효소의 효능연구를 ‘한방산업진흥원’에 맡기는 등 슬로푸드의 브랜드화를 통해 장흥을 전국 최고의 ‘건강도시’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장흥군은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부 건강도시로 가입했으며, 장평면 우산마을과 유치면 신덕마을이 이탈리아의 치타슬로 연맹으로부터 ‘슬로시티’로 인증받았다.

/장흥=김용기기자 k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