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머금고 있던 꽃망울이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에 하나, 둘 함박웃음을 터트리고 있다. 꽃가지에 색색의 봄꽃이 피어나면서 산으로, 들로 봄을 맞이하러 가는 사람들의 발길도 분주해지고 있다. 새 계절을 반기는 축제들이 상춘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 광양매화문화축제 (3월14∼22일)
연분홍빛 꽃망울을 터트린 매화의 고운 자태가 봄을 유혹한다. 섬진강변을 따라 매화 향기가 그득하게 퍼져나가는 곳, 국내 최대 매화 군락지로 유명한 광양 다압면 매화마을에서 봄날의 축제가 열린다.
오는 3월14일부터 22일까지 매화마을에서는 ‘매향 (梅香)과 시향(詩香)이 섬진강에’라는 주제로 광양매화문화축제가 열린다. 매화 꽃길을 따라 자전거 대회가 열리고 시낭송회가 마련돼 봄의 정취를 돋우게 된다. 축제 기간 동안 야간공연이 열리면서 달빛에 부서지는 매화의 청초한 모습도 감상할 수 있다. (문의 061-797-2363)

◇ 땅끝산이매화축제 (3월21∼22일)
땅끝 해남에서도 매화향이 퍼진다. 21일부터 22일까지 해남 보해매실농원에서 땅끝산이매화축제가 열린다. 청매, 홍매, 백매 등 1만5천여 매화 나무가 가득한 46만2800㎡ 규모의 매실농원에서 올해 처음 열리는 이번 축제는 ‘땅끝 산이에서 보내는 황토 매화향기’라는 주제로 진행되며, ‘제8회 보해 사진촬영대회’도 개최된다. 관광객들은 봄나물 캐기, 소망매화 나무 만들기 등 체험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다. 매화사진전과 분재전시회 등도 마련돼 땅끝에서 향긋한 봄을 맞이할 수 있다. (문의 061-530-5612).

◇ 구례산수유꽃 축제 (3월19∼22일)
매서운 겨울 바람을 이겨낸 산수유꽃은 노오란 빛으로 지리산 자락을 포근히 감싸며 새봄이 왔음을 알린다. 산수유의 고장 구례의 산수유꽃축제가 관광객들을 기다린다.
19일 오전 10시 풍년기원제를 시작으로 22일까지 4일간 구례군 산동면 지리산온천지구 일원은 산수유꽃축제로 노랗게 무르익는다. 작은 노란 꽃송이 하나하나가 활짝 몸을 펼쳐 장관을 이루는 축제현장에는 산수유꽃길 걷기대회, 산수유 봄바람 연주회, 산수유 보약달이기, 지리산 야생화 압화체험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산수유꽃이 만개한 지리산자락에서 색다른 봄을 만끽해보자. (문의 061-780-2390, 781-9700)

◇ 장성고로쇠 축제 (3월14∼15일)
신비의 약수 고로쇠는 나른한 봄을 깨운다. 장성 북하면 남창계곡에서는 ‘자연이 선물하는 새봄의 여유’라는 주제로 14, 15일 이틀 동안 고로쇠 축제가 열린다.
산성골, 은선동, 반석동, 하곡동, 자하동, 내인골 등 여섯갈래 계곡으로 이루어진 입암산 기슭의 남창계곡의 절경을 따라 영양소를 듬뿍 담은 고로쇠가 사람들을 맞이한다. 사물놀이, 국악 공연을 앞세워 막이 오르는 축제는 고로쇠 빨리마시기, 고로쇠 경매 행사로 흥겨움을 더한다. 축제 둘째 날에는 입암산 등산로에서 등반대회도 열린다. 먹을거리도 빠질 수 없다. 고로쇠로 밥짓기, 고로쇠 대형 비빔밥 만들기, 고로쇠 동동주 마시기 등의 행사도 마련됐다. (문의 061-390-7224)

◇ 청도 소싸움축제(3월27 ∼31)
‘기축년 소띠해’ 경상북도 청도에서는 지축을 흔드는 소들의 싸움이 펼쳐진다. 천년의 역사를 이어온 청도소싸움이 27일부터 31일까지 5일간 박진감 넘치는 일정을 이어간다.
소싸움 전용 돔형 실내경기장은 청도 소싸움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소싸움을 위해 건립된 청도상설소싸움경기장은 전체 부지가 6만5835㎡에 달하며, 경기장 좌석수가 1만1천245석에 이르는 여닫이식 돔형 경기장이다. 밀치기, 들치기, 뿔걸이, 옆치기 등 현란한 소싸움 기술에 눈길을 사로잡힌 관람객들을 위한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경기장 특별 전시실에서는 소를 주제로 한 ‘소사랑 미술대전’이 열리고, 향토작가 특별전과 농기구전시회, 공연행사 등이 이어지면서 소싸움의 흥취를 더하게 된다. 소띠는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http://www.청도소싸움.kr)
/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