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정 자녀들을 위한 대안학교인 ‘새날학교’가 광주시 광산구 삼도동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글로벌 교육기관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지난 2007년 1월 문을 연 새날학교는 광주·전남지역 기업인과 의료인, 대학교수, 교직자선교회 등 각계각층의 도움으로 설립됐다. 개교 당시 5명이던 학생 수도 2년만에 34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이주여성 자녀 26명과 중국·베트남·방글라데시·몽골·우즈베키스탄·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외국인 근로자 자녀 8명 등 11개국 출신 이주여성·노동자 자녀들로 전국 각지에서 유학을 왔다. 이들을 연령·학력 수준에 따라 초·중·고등학교 7개반으로 나눠 28명의 교직원들이 가르치고 있다. 올해 신입생은 초등학교 60명, 중학교 30명, 고등학교 30명 등 모두 120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새날학교는 이들이 모국어를 잊지 않도록 모국어 수업도 병행하고 있다.
이천영 교장(현 전남여상 교사·사진)은 “수업은 주로 한국어로 진행되지만, 자신들 스스로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베트남어·중국어·러시아어 등 10개국의 초등학교 교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교사들이 모국어 수업도 병행한다”고 말했다.
새날학교는 그동안 평동공단 내 평동초등학교와 평동중학교에서 더부살이를 하다 최근 광주시교육청 등 관계기관의 협조로 폐교된 삼도남초등학교에 새 보금자리를 틀었다. 지난해 10월부터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했지만 재정난 등으로 아직까지 공사가 끝나지 않았다. 새날학교를 찾은 12일에 눈발이 흩날리는 궂은 날씨에도 교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은 교정 수리와 보수공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 교장은 “새날학교는 다양한 문화를 가진 나라에서 온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다. 이들에게 희망의 날개를 달아주고 싶다”며 “하지만 학교 이전 등 많은 경제적 어려움이 따르고 있어 주변의 관심과 후원을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편 새날학교는 충북 청주·경기 부천·인천 시화·여수·목포 등 전국 10개 지역에 설립된 분교에 학교 운영과 교수법 등을 전수해 주고 있다. 문의 062-943-8935.
/박정욱기자 jw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