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침체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이직을 한 외국인 노동자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에 따르면 회사 사정에 따른 퇴직이나 경영상 필요 등의 사유로 사업장을 옮긴 외국인 노동자 수는 지난해 10월 673명에서 올해 10월에는 1천149명으로 171%나 증가했다.
외국인 노동자 80% 이상이 30인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에서 일하고 있지만 경제 한파의 영향으로 규모가 영세한 사업장부터 생산을 중단하거나 문을 닫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외국인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도 함께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비전문취업비자(E-9)를 받아 국내에서 합법적으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는 지난해 12만2천908명에서 올해 15만9천324명으로 크게 늘어난 반면 이들을 고용한 사업장은 지난해 4만4천667개에서 올해 4만1천729개로 6.6% 감소했다.
이와 별도로 지난 10월부터 시작된 정부의 불법체류자 집중 단속으로 8천여명의 불법체류 외국인이 출국당하는 바람에 일손이 모자란 중소 규모 사업장도 최근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노동부는 불법체류자 고용 밀집지역에 ‘대체 인력 지원전담반’을 파견해 해당 사업장의 일자리 실태를 파악한 뒤 국내 인력을 우선 알선하거나 직장을 잃은 합법적 외국 인력의 고용을 유도할 계획이다.
노동부는 중소 제조업체가 고용환경 개선을 위한 시설투자를 하고 외국인 노동자를 내국인으로 대체하는 경우에는 1회에 한해 근로자 1명당 12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다니던 회사의 경영상 이유로 해고된 외국인 노동자들을 불법체류자 단속으로 인력이 부족해진 기업에 즉시 알선하고 전 직장에서 발생한 임금 체불도 이른 시일 안에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