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의 다민족 노동자 축구팀 ‘아시아 프렌’을 아십니까?
생소한 팀 이름이지만 광주 광산구 하남산단과 평동산단 일대에서는 위명을 떨치고 있는 축구 동호인 팀이다.
‘아시아 프렌’은 태국인 노동자 6명을 비롯해 베트남 5명·중국 3명 등 5개국 26명의 외국인 노동자와 한국인 노동자 4명이 하나로 뭉친 30명으로 구성된 다민족 노동자 축구팀이다.
이 축구팀은 평동산단에서 외국인 노동자 봉사활동을 펴고 있는 김복주 목사가 지난 4월 외국인들의 건강과 여가활동을 위해 조직했다.
단장 역할은 김복주 목사가 맡고 있으며 감독은 조선족 김상윤씨, 주장은 베트남에서 온 이흥씨다.
‘아시아 프렌’은 매주 광산교회 축구팀, 우도 축구 동호회 등과 정기전을 갖는다. 하남산단 2번도로 운동장과 4번 도로 운동장을 번갈아 가며 양 팀과 승부를 겨루지만 결과는 매번 ‘아시아 프렌’의 승리로 돌아간다.
선수들은 대부분 연습할 시간이 없지만 토요일에는 온 힘을 다해 경기에 전념한다. 이기겠다는 생각보다는 즐겁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승리의 요인이다.
김복주 목사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해 우도 축구회와 광산교회 축구팀이 매주 교대로 시합에 응해줘 고마울 뿐”이라며 “우리가 힘들어서 하지 않는 일을 대신해주는 외국인을 단지 피부가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하고 욕하는 일이 광주에서만이라도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 프렌’ 외에 외국인 노동자 축구 팀으로는 약 20명으로 구성된 인도네시아 팀이 있다.
/채희종기자 cha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