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노동자를 이방인으로 보기보다는 같은 현장에서 같은 일을 하는 ‘가족’으로 대하려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도로공사 호남지역본부 심찬섭 본부장은 “외국인 노동자와 한국인 노동자들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마음을 나눌 수 있도록 대화의 시간을 자주 가져야 한다”며 “그들이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고 고국으로 돌아간다면 이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자동차 몇 대를 수출한 것보다 훨씬 큰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항상 위험이 뒤따르는 일을 하고 있지만 이들이 이곳에서 근무를 한 2년 동안 단 1건의 안전사고도 일어나지 않았다.
바로 호남지역본부가 시행하고 있는 ‘한글 안전교육’과 ‘작업장 안내간판 외국어 혼용표기’로 사고를 미연에 예방한 덕이다.
심 본부장은 “예상치 못한 안전사고에 대비해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공사현장에서 사용되는 기본적인 용어위주로 한글 교육을 실시하고, 주요 작업장 안내간판은 우리말과 중국어 등을 혼용 표기해 언어소통 장해로 인한 안전사고가 발생치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남지역본부에서는 또 외국인 근로자가 새로운 환경에서 쉽게 적응하고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가족교류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일명 ‘한 가족 캠페인’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 행사는 현장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 모두가 한 가족처럼 근무하다 고향으로 건강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지난 6월에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일상생활을 담은 개인 앨범을 제작, 고국에 있는 가족에게 발송해 사랑을 전달하는 전령사 역할을 하기도 했다. 40여장의 사진과 그들이 직접 써내려간 편지는 가족들에게 전화 목소리 이상의 큰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 밖에도 정기적으로 외국인 근로자와 함께하는 ‘화합의 한마당’ 행사를 마련하는 것은 물론, ‘사랑의 헌옷 기증’‘한글 백일장 대회’ 등을 통해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래주고 있다.
심 본부장은 “외국인 노동자의 경우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교육 부족으로 인해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철저한 맞춤식 교육에 ‘관심’과 ‘사랑’을 보탠다면 이보다 좋은 사고예방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현주기자 a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