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으로 표현되는 어려움을 겪은지 6개월이 지나면서 다시 푸른빛을 되찾았고 해변 백사장은 희멀건 속살을 드러냈다. 주말이면 낚시꾼, 갯벌체험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는 태안은 검은 재앙을 언제 겪었냐는 듯이 활기 띤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태안지역 32개 해수욕장 가운데 방제가 아직은 미진한 5곳(구름포, 백리포, 구레포, 의왕, 신두리 해수욕장)을 제외한 나머지 해수욕장들은 일제히 개장을 마치고 피서객들을 받고 있다. 태안군은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개장을 전후해 해수욕장별로 3차례씩 수질을 검사하고 그 결과를 군 홈페이지(www.taean.go.kr)에 알리고 있다. 자원봉사감사대축제, 연예인 축하공연, 사진전, 자원봉사박람회 등을 열고 농수산물 시식·판매코너도 운영할 예정이다. 태안 기름 유출 사고를 보며 나도 한 번 현장에서 봉사활동을 계획했으나 여의치 못했던 기억이 있다면 그 연장선상에서 온 가족과 함께 다시 부활한 태안을 찾아보는 것도 뜻있는 피서가 될 듯 싶다. ▲안면도=올해만 10만명이 다녀갔을 정도로 태안이 간직한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곳이다. 1천년 전설을 간직한 할미·할아비바위와 꽃지해변, 붉은 안명송으로 덮인 자연휴양림 등은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다. 썰물때는 아이들과 함께 갯벌 체험을 해도 좋다. 아름다운 도로로 선정된 해안관광도로를 따라가면 갖은 형태의 해수욕장들이 반가이 맞는다. ▲청산수목원·천리포 수목원=한국의 전통 수목과 야생화, 수생식물, 환경 식물등이 자라고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와 외국의 연꽃 2백여종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천리포수목원은 국내외 희귀수목들로 가득하다. 국제수목학회가 선정한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선정되었을 만큼 여유로운 태안의 정서가 고스란히 묻어난다. 안면도자연휴양림은 국내 유일의 소나무 단순림으로 고려 때부터 궁재와 배를 만드는데 사용되었다. 휴양림을 중심으로 꽃지·삼봉·방포 해수욕장이 장관을 이루고 있으며 수령50∼80년의 울창한 천연 보호림과 쳔연기념물인 모감주나무 군락지등이 있어 산과 바다를 함께 관광이 가능하다. ▲아름다운 일출·일몰=황도와 연포에서는 아름다운 일출과 일몰을 만날 수 있다. 꽃지해안은 서해 3대 낙조지의 하나로 손 꼽힌다. 북부 안뫼해변, 천리포, 안흥 앞바다의 붉은 해넘이도 장관을 연출한다. 태안의 1천3백리 해안 곳곳에서는 파도가 만들어낸 기암괴석들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유혹한다. 태안 여행중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이 태안 앞바다의 섬들이다. 해안의 기암괴석과 사자바위, 독립문바위 등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바위들과 갈매기의 섬 란도, 등대 섬 옹도, 활 모양 섬 궁시도 등 각각의 주제를 담고 있는 보석 같은 섬들을 안흥 앞바다의 유람선을 이용해 둘러 볼 수 있다. ▲자연 생태계 보고=북부권 최대 학암포해수욕장은 넓은 백사장, 맑은 물과 모래 언덕, 황홀한 낙조로 이름이 높다. 인근에 있는 구례포해수욕장은 대하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하다. 거대한 생태공원으로 불리는 신두리해수욕장은 이국적 향취와 국내 최대 해안사구가 형성돼 있어 연구와 학습, 사진촬영객들로 인기가 높다. 아름다운 펜션단지와 어울려 그림같은 해안 분위기가 발길을 쉽게 돌리지 못하게 한다. 특히 북부권은 가족 단위의 체험 여행지로 가볼 만 한 곳이다. 문의 태안군청 문화관광과 041-670-2544. /최재호기자 lion@kwangju.co.kr /사진=태안군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