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일하는 조선족과 고려인 등 한국계 외국인 노동자는 중국과 러시아, 중앙아시아를 통틀어 28만7천648명에 달한다.
이들 대부분은 1900년대 초 일제의 폭압과 가난을 견디지 못해 중국이나 러시아로 이주했던 이주 1세대의 후예들이다.
취업 비자를 받아 합법적으로 국내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계 노동자들은 중국,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5개국에 달한다. 국적별로는 조선족이 가장 많은 28만5천279명을 차지하고 있고 러시아 1천572명, 우즈베키스탄 634명, 카자흐스탄 134명, 키르기스스탄 29명 순이다.
보통 외국인 노동자들과 같은 대우를 받던 이들이 한국에서 취업할 수 있는 기회가 넓혀진 계기는 지난해 재외동포법 개정에 따라 도입된 방문 취업제도 때문. 방문 취업제도는 우리나라에 연고가 없는 중국 조선족과 옛 소련 지역의 고려인들이 한국을 쉽게 드나들도록 하고 취업도 지원하는 제도이며, 법무부에서 한국어능력시험을 치른 이들을 대상으로 추첨제로 취업대상자를 선발한다.
그러나 조선족들은 어느 정도 한국말을 구사할 수 있지만 고려인들은 사실상 언어 때문에 한국 생활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외모가 우리나라 사람들과 비슷하지만 한국어를 전혀 구사할 줄 모르기 때문에 사실상 외국인들과 다름없는 노동자들인 셈이다.
/윤영기기자 penfoot@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