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최대의 인공해수욕장인 해남화원관광단지 내 ‘블랑코 비치 해수욕장’이 오는 18일 개장한다. 스페인어로 ‘하얗다’는 뜻의 블랑코 비치는 바다에 수중보를 쌓고 하얀 모래를 깔아 만든 길이 1㎞의 인공 해수욕장으로, 내달 24일까지 매일 24시간 운영된다.
‘한국의 두바이’를 목표로 개장을 앞둔 블랑코 비치 해수욕장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개장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이곳을 미리 가봤다.
지난 10일 해남읍에서 승용차로 40여분을 달려 도착한 블랑코 비치 해수욕장은 막바지 개장 공사가 한창이었다.
진입도로 곳곳에는 수십여대의 공사 차량들이 도로포장과 정비작업에 여념이 없었고, 산책로와 샤워시설, 화장실 등 각종 편의시설을 설치·점검하느라 인부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해수욕장 뒷편에 설치된 몽골텐트 120동은 일반형과 고급형으로 구분돼 1일 3만∼4만원대의 가격에 임대될 예정인데 4∼6인이 숙박할 수 있다.
해수욕장의 규모를 한눈에 확인하기 위해 주변 산등성이 위로 올라가보니 푸른 바다와 하얀 모래사장, 그리고 해수욕장을 에워싸고 있는 100여 그루의 워싱턴 야자수 등 열대수목들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분위기를 한껏 연출했다.
‘W’ 모양으로 조성된 해수욕장은 잔잔한 바다와 함께 인공해수욕장의 편안함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해수욕장 곳곳에 설치된 분수대도 힘찬 물줄기를 뿜어내며 인공해수욕장의 운치를 뽐냈고, 산책로를 따라 들어선 대형 광장과 벤치, 해양 전망대 등 각종 시설물들도 이미 완비돼 있었다.
또 해수욕장 한켠에선 이번 개장기간동안 펼쳐질 비치 발리볼 등 스포츠 이벤트와 바나나보트, 제트스키 등 해양 레포츠활동, 맨손 고기잡이, 낚시 등의 체험활동이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시설물의 점검이 한창이었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눈에 띄었다.
몽골텐트 외엔 이렇다 할 숙소가 없고, 모래사장도 개장 첫 해인 탓에 그 양이 적어 모래찜질 등을 즐기기엔 부족해 보였다.
특히 해남읍에서 해수욕장으로 들어가는 진입로인 해남 청룡 이주단지 끝부분 도로는 경사도가 12.8%로, 일반 도로기준인 7%보다 가파르게 조성돼 교통사고 위험이 높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개장 준비를 맡고 있는 한국관광공사 서남지사 관계자는 “방문객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편의시설 설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면서 “진입도로 등 일부 미흡한 부분에 대해선 해남군 등과 협조체제를 구축해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남=박진표기자 luck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