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취업-랜다(32.여)
“한국은 단기간에 눈부신 발전을 이룬 나라다. 3년간 열심히 일해서 돈도 벌고 많은 경험도 쌓겠다.”
한국 입국을 눈앞에 둔 랜다(32)씨는 “한국에서 일하겠다는 일념으로 최근 6개월간 한국어공부에만 매달려 왔다”며 “마침 한국에서 (나를) 필요로하는 사업장이 있어 늦어도 한 달내로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랜다씨는 “한국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던 탓인지 CD와 테이프 등을 통한 한국어공부가 매우 재미있었다”며 “한국어시험도 어학원에서 2주를 배운 뒤 독학으로 패스할 만큼 흥미로웠다”고 했다.
랜다씨는 또 “대만에서 일할 때 만난 한국 친구를 보면서 한국으로 꼭 가야겠다는 결심을 했다”며 “친절하면서도 믿음직스런 친구의 모습을 보면서 한국인들의 ‘삶의 질’이 높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랜다씨는 “대만에선 컴퓨터 하드웨어 조립 라인에서 일했는 데 한국에선 어떤 일을 하게될 지 궁금하다”며 “비록 익숙치 않은 일이 맡겨지더라도 의욕적으로 일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랜다씨는 “3남4녀중 둘째로 어려서부터 가족을 부양해온 만큼 한국행에 대한 큰 두려움은 없다”며 “모쪼록 외국인을 잘 이해해줄 수 있는 한국인 업주를 만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신규취업-마이클(31.남)
“연수생이 아닌 정당한 노동자의 신분으로 한국에 다시 갈 수 있게돼 기쁘다. 열심히 일해서 가족들이 풍족하게 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
신규 취업자 마이클(31)씨는 “한국은 산업연수생 자격으로 3년간 일한 경험이 있다”며 “최대한 빨리 현장에 적응해서 동생들의 학비를 내는 등 가족들에게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마이클씨는 또 “2003년부터 광주의 한 금형업체에서 일을 했는 데 연수생인 탓에 돈을 거의 모으지 못했다”며 “이번에는 노동자의 신분으로 한국에 들어가는 만큼 보다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마이클씨는 “한국생활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향수병이었는 데 이번에는 잘 적응해낼 자신이 있다”며 “원래 활발한 성격인 데도 한국이 고향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 자체에 심적인 부담이 컸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또 “한국에선 필리핀 출신 동료들은 물론이고 한국인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다”며 “친구들에게 영어를 가르쳐 준 것도 한국생활을 무사히 마칠 수 있는 요인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한국에서 3년간 열심히 일한다면 고향에서 작은 상점을 열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미 한국에서의 경험이 있는 만큼 누구보다 잘해낼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재취업-로페즈(36.남)
“3년간에 걸친 노동의 대가로 고향에 집을 샀다. 아이들의 장래를 위해 한국으로 다시 간다”
필리핀 출신 재고용 노동자인 로페즈(36)씨는 “한국 업체와의 재계약으로 3년을 더 일할 수 있게돼 기쁘다”며 “마닐라 외곽에 40만페소(한화 930만원)짜리 집을 산 것만 떠올려도 더욱 열심히 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로페즈씨는 “마닐라에서 4년제 대학을 나오고도 일자리를 찾지 못하던 차에 지난 2004년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며 “한국생활 3년은 하루 14시간이 넘는 고된 일과였지만 가족들이 보다 나은 삶을 살게 됐다는 점에서 더없이 보람된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또 “한국 입국 초기에는 음식이 맞지 않아 고생을 많이했다”며 “경기도 군포의 아시아마트에서 구입한 음식재료로 고향음식을 만들어 먹었던 것이 가장 큰 위안이 됐다”고 했다.
그는 “이번 한국행은 전적으로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을 위한 결정”이라며 “3년 뒤 고향으로 돌아오면 가족들과 함께 상점을 열어서 경제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어느정도 한국 생활에 익숙해진 만큼 향후 3년간은 보다 전문적인 기술을 배워보고 싶다”며 “무엇보다 다시 한국으로 불러준 혜광산업을 위해서도 더욱 열심히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마닐라=최경호기자 choic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