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400여개의 골프장을 보유한 일본은 한국보다 골프환경이 좋다.
최상의 조건을 갖춘 정규 골프장의 그린피가 주말 12만원, 주중 6만원이면 라운딩을 즐길 수 있다. 또 주중에는 팀이 5팀∼10팀 정도에 불과해 그야말로 ‘황제골프’를 즐길 수 있다. 게다가 9홀 추가요금이 2만원미만이기 때문에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27홀, 36홀 라운딩이 가능하다.

후쿠오카 크루즈 여행을 통해 일본의 정규골프장을 저렴한 비용에 라운딩을 즐기는 상품이 인기를 끌고있다.
3박4일동안 두번 라운딩을 즐길수 있는데 벳부에 인접한 ‘오오기야마CC’ 는 페어웨이가 좁고 짧은 반면에 업·다운이 없고 바다와 벳부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보는 시원스런 경관이 일품이고, 오이타현 구중산 인근에 있는 ‘유후코겐CC’는 시야가 확 트일 정도의 넓은 페어웨이와 주변에 빽빽이 들어찬 삼나무 숲이 인상적이다.
오이타현 구중산(九中山)에 있는 야마나미 통나무 콘도에서 이틀밤을 자고 3박4일 일정으로 두번 라운딩이 가능한 상품은 44만9천원. 구중산 일본 스지유전통온천(筋湯溫泉) 호텔에서 이틀간 숙박을 하고 2번 라운딩을 즐기는 3박4일 상품은 59만 9천원이다.
산중 콘도에서 동반자들과 가벼운 음주와 놀이를 즐기기에는 야마나미 통나무 콘도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골프를 즐긴 후 일본 전통 온천에서 피로를 풀고 일본 문화를 경험하기 원한다면 스지유 온천호텔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후쿠오카까지 카멜리아 호를 타고 동반자들과 함께 도란 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거나 가벼운 맥주 한잔으로 일본의 라운딩에 대한 긴장감을 풀다 보면 지루함을 느낄 새도 없다.
가벼운 맥주 한잔에 상기된 기분을 식히기 위해 선상에 나가 보면 밤 하늘을 보며 별을 세던 어릴적 추억을 만날 수 있다.
후쿠오카에 도착하면 곧바로 오이타현 구중산에서 15분 거리인 ‘유후코겐CC’(전 레이크사이드)에 도착한다.
유후코겐 골프장은 정규 18홀로 페어웨이가 넓어 골퍼들이 부담없이 편안한 라운딩을 즐길 수 있다. 특히 페어웨이 주변을 병사들이 열병식 하듯 굵직굵직하고 쭉쭉 뻗은 삼나무 숲이 두르고 있어 푸근함 마저 든다. 잔디 상태도 내장객이 적어 디보트 자국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다. 이만하면 황제골프다.
하지만 넓은 시야만 생각해서는 안된다. 페어웨이의 자연스러운 업·다운으로 단조로움에 엑센트를 줬고, 오르막 경사나, 그린이 보이지 않아 쉽게 공략이 되지 않는다.
라운딩이 끝난 후 골프장에 마련된 온천에서 몸의 피로를 풀수 있다. 오이타현 인근은 일본에서 유명한 온천지역으로 정규 골프장들은 온천욕을 즐길 수 있도록 시설을 갖춰 놓았다.
첫날의 라운딩은 도착한 날이기 때문에 18홀에 머물지만 다음날은 36홀 라운딩이 가능하다.
둘째 날은 유후코겐CC와는 다른 분위기의 벳부인근 ‘오오기야마CC’에서 라운딩을 즐긴다. 오오기야마CC는 페어웨이가 ‘유후코겐CC’보다 짧고 좁아 세밀하고 정확한 샷을 요구한다. 오오기야마CC는 벳부 시에서 건설한 골프장으로 지금은 대구지역 출신 한국인이 사장이다.
모든 시설이 한국말로 표기 돼 있어 이용이 편리하다. 특히 오오기야마CC는 모든 홀에서 벳부 시내와 바다를 조망할 수 있을 정도로 시원스런 경관을 자랑한다. 라운딩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벳부 시내와 바다를 향해 드라이버를 날리는 기분이 들어 스트레스가 훌훌 날아간다.
아웃코스 2번홀(파4·390야드)은 남광주 6번홀과 같은 느낌이 드는데 확트인 시야와 바다를 볼 수 있어 살랑대는 봄바람과 함께 다음홀로 가는 발걸음을 잡는다. 장타자들은 한 번에 온 그린 하고 싶은 충동을 참아야 할 홀이다. 그린 주변이 좁아 자칫 OB가 되기 쉽다.
이외에 인코스 4번홀(파4·380야드)과 5번홀(파4·381야드)도 바다를 향해 샷을 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든다.
캐디는 없고 카트는 동반자중 한명이 운전을 하거나 리모컨 조정이 되기 때문에 불편이 없다. 오오기야마CC도 온천이 마련돼 있어 라운딩 후 피로를 풀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오전에 일찍 나선다면 36홀 플레이가 가능하다.
문의 (주)조이트래블. 062-234-3222. <끝>
/큐슈=글·사진 최재호기자 lio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