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에서도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학습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이 본격 가동되기 시작했다. 올들어 교육부로부터 다문화교육 정책연구학교로 지정받은 광주광천초등학교(교장 김 철)가 그 중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 학교는 (사)이주가족복지회 및 광주여성발전센터와 공동으로 16일부터 오는 11월 말까지 ‘다문화가정 교육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국제결혼 이주여성 및 외국인 노동자 자녀들의 학습력 저하 및 학교생활 부적응 문제 해결에 보탬을 주려는 것이 주된 목적이지만, 학부모를 위한 프로그램도 병행한다.
방과 후에 운영되는 학생 대상 프로그램은 기본 학습력 신장을 위한 숙제 도우미, 부진 교과 보충 지도 및 상담 중심으로 짜여졌다. 희망 학생에 한 해 한자와 컴퓨터, 바둑, 영어회화, 로봇, 수학 등 특기적성 교육도 실시한다. 광주여성발전센터 학습도우미 교사들은 직접 집에 찾아가 자녀들과 이주여성들의 한글교육 및 사회적응을 지원한다.
학부모들을 위해서는 수준별 맞춤형 한글교육과 정보화교육, 미술교육 등을 마련했다. 국제결혼 가정의 경제여건을 감안, 모든 교육은 무료로 실시된다.
광천초등학교는 인근 11개 학교가 참여하는 이 프로그램의 운영을 위해 3개 교실을 ‘다문화교실’로 별도 지정했다. 지난 10일 열린 오리엔테이션에는 30여명의 학생과 학부모가 참여했다. 프로그램 운영을 돕기 위해 지역사회 각계 인사 11명으로 자문위원회까지 꾸렸다.
연구부장으로서 프로그램 진행을 총지휘하고 있는 김정우 교사는 “학습 지원의 경우 교사와 학생을 1대 1로 매칭시켜 숙제를 도와주고 부진한 교과를 보충 지도하게 된다”며 “교사들은 특히 학생들의 등하교까지 책임을 맡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교사는 “프로그램 참여 학생과 학부모 뿐만 아니라 일반 학생들에게도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와 교류의 폭을 넓혀 세계 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함양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문의 전화 (062)360-6703.
/정후식기자 who@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