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 당시 현지 결혼정보업체에 대해 꼼꼼하게 따져본 것이 행복의 열쇠가 된 것 같습니다”
지난 2003년 국제결혼을 통해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신부를 맞이한 유희순(40)씨. 유씨는 최근 늦은 결혼 재미에 푹 빠져 있다. 부인 채언나(24)씨가 최근 넷 째 아이를 임신한 데 이어 지난달 21일에는 법무부로부터 귀화증서를 받는 등 올들어 겹경사를 맞았다.
노총각 유씨가 결혼을 결정한 것은 지난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유씨가 경영하던 회사가 부도가 나면서 인터넷에 재미를 붙인 것이 부인을 만나게 된 계기가 됐다. 당시 건설현장 일용직과 자동차 도색 등에 종사했던 유씨는 퇴근 후 온라인에 등록된 결혼정보업체에 대해 철저한 사전조사를 했다.
이후 유씨는 고심 끝에 현지의 중개업소를 선택한 뒤 5명의 일행과 우즈베키스탄 ‘원정’에 나섰다. 당시 우즈베키스탄에는 유씨 일행 외에도 3∼4개의 팀이 결혼을 중개했으나 결혼에 성공한 팀은 유씨 일행밖에 없었다.
대부분 배우자에 대한 정보가 중개업소의 설명과 달랐거나 상황 마다 추가 비용을 요구하는 등 현지 브로커들의 각종 불법행위로 인해 중매가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경우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심지어 유씨와 비슷한 시기에 결혼한 김모(48)씨는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 혼인신고를 하고 귀국하자 마자 부인이 가출하는 바람에 소비자보호원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유씨는 “당시 우즈베키스탄 출신 여성과 결혼하려면 사전에 계약한 중개료 외에도 400만∼500만원 이상의 추가비을 요구하는 업체도 있었다”며 “인터넷을 통해 현지 정부와의 교류협약 여부 등을 1년 이상 살펴보면서 업소의 장·단점을 미리 파악한 것이 결혼에 성공한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최경호기자 choic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