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밤 담기 반질반질한 알밤을 젓가락으로 그릇에 담는 게임. 일정한 시간 내에 누가 더 많이 알밤을 그릇에 담는가를 겨룬다. 젓가락으로 미끄러운 알밤을 집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누가 더 알밤을 높이 쌓나 내기 하는 것도 재미있다. ● 솔잎놀이 송편을 찔 때 사용하는 솔잎을 이용한다. 솔잎(성냥개비나 이쑤시개도 가능)을 낱개로 모두 떼어 바닥에 뿌린 다음, 순서를 정해 다른 솔잎을 건드리지 않고 솔잎을 하나씩 손으로 들어내는 놀이. 건드리지 않고 많이 들어낸 사람이 이긴다. ● 옛날 물건 만들기 아이들과 함께 블록으로 우리나라의 전통 물건과 마을의 모습을 만들어 본다. 전래 동화책이나 그림책을 펼치면 소재를 다양하게 구할 수 있다. 가야금·북·장구·아쟁·소고등 전통 악기와 궁궐·초가집·기와집 등 전통가옥을 지어본다. 가장 잘 만든 사람에게 선물을 주고, 즉흥 연극을 해보는 것도 재미있다. ● 마라카스 연주회 햇곡식으로 마라카스를 만들어보자. 콩, 호두, 조, 보리, 쌀, 강낭콩 등 여러 종류의 곡식을 준비한다. 요구르트 병이나 우유팩, 음료수 병 등을 각각 두 개씩 준비해 그 속에 여러 종류의 곡식을 따로따로 넣고 입구를 봉하면 마라카스 완성. 집에 있는 캐스터네츠, 트라이앵글, 탬버린 등과 함께 연주회를 열어본다. ●꼬리잡기 한편에 4명 이상 두 편으로 나누어 앞사람의 허리를 잡고 늘어선다. 각 편의 맨 앞에 서는 사람이 상대방 편의 맨 뒷사람을 뛰어가서 잡으면 이기는 게임. 먼저 꼬리가 잡히거나 줄이 끊어지는 쪽이 진다. 맨 앞사람은 조금만 방향을 바꾸고 뛰어도 뒷부분으로 갈수록 원심력에 의해 끊어질 확률이 많으므로 맨 앞사람의 기술이 중요하다. ● 원놀이·가마싸움 추석명절에는 옛날 서당에서는 훈장이 차례를 지내기 위해 집으로 가기 때문에 공부를 며칠 쉬게 된다. 모처럼 글공부에서 해방된 학동들은 모여서 놀이는 하는데 그중에 가마싸움과 원놀이가 있다. 학동들이 모여 나무로 가마를 만들고 바퀴를 달고 이웃 마을의 서당과 경기를 한다. 서로 가마를 가지고 넓은 마당에 모여 가마를 끌고 뛰어나와 상대편 가마와 부딪치게 한다. 몇번을 되풀이 하면 가마가 망가지게 되는데 먼저 망가진 편이 지고 가마가 성하면 이기게 된다. 원놀이는 학동들 중 글을 잘하고 오래 배웠으며 재치있는 사람을 원님으로 선발하고 학동들은 원님이 되어 원님께 소장을 내어 그 판결을 받는 놀이인데 오늘날 대학에서 행해지는 모의 재판과 성격이 유사하다. ● 반보기 추석이 지난 다음 서로 만나고 싶은 사람들끼리 일자와 장소를 정해 미리 정하고 만나는 것을 반보기라 한다. 중로(中路)에서 상봉했으므로 회포를 다 풀지 못하고 반만 풀었다는 데서 나온 말이다. 시집간 딸과 어머니가 중간 지점을 정해 서로 즐기는 음식을 장만해 만나 한나절 동안 회포를 푸는 것이고, 이웃 여인들과 경치 좋은 곳에 모여 우정을 두터이 하며 하루를 즐기는 것도 반보기다. ● 소 싸움 넓고 튼튼한 우리를 만들고 황소의 고삐를 풀어 두마리를 넣어두면 싸움이 시작된다. 서로 노려보다 앞발로 땅을 긁어 흙을 파헤치면 성낸 표시가 되고, 서로 머리를 대고 비비고 뿔고 받고 밀치고 한다. 뒤로 물러섰다가 부닥치는 소리가 ‘쿵’하고 크게 나서 힘과 힘의 대결임을 알 수 있어 장관을 이룬다. 소싸움도 좋은 구경거리가 되는 한편 내기를 하기도 한다. ● 강강술래 남해안 일대에 전승되어 오는 민속놀이고 주로 팔월 한가위에 여성들이 노는 놀이인데 여성 놀이 중 가장 정서적이며 율동적인 놀이다. 수십명의 부녀자들이 손을 맞잡고 둥그런 원을 지어 무리를 이룬다. 이들 중에서 목청이 빼어난 사람이 앞 소리를 메기면 나머지 사람들은 뒷소리를 받으면서 춤을 춘다. 노래는 처음에 느린 가락의 진양조로 시작돼 점점 빨라져 춤 동작도 여기에 따라 변화한다. 여러 형태로 원을 변형시키며 고사리꺾기, 덕석몰이, 청어엮기, 문열기, 기와밟기, 가마둥둥, 남생이 놀이 등 재미있는 춤놀이를 벌이는 것이다. 이외에 농군들이 마을을 돌면서 놀때에 ▲소놀이·거북놀이를 한다. 소놀이는 두 사람이 멍석을 쓰고 앞사람은 방망이를 두개 들어 뿔로 삼고, 뒷사람은 새끼줄을 늘어뜨려 꼬리를 삼아 농악대를 앞세우고 이집 저집 찾아다닌다. 일행을 맞는 집에서는 많은 음식을 차려 대접한다. 농촌의 소년들 사이에서는 콩을 통째로 꺾어다 불을 피운 속에 넣어두었다가 익으면 꺼내 먹는 ▲콩서리를 하기도 했으며 남도지방에서는 싸움 잘하는 수탉을 길러 싸움을 시키는 ▲닭싸움이 있었다. /최재호기자 lio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