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에 살이 오르고 맛이 최고이기에 ‘가을전어’라는 말을 쓴다. 귀족과 천민이 모두 좋아했으며, 사는 사람들이 돈을 생각하지 않고 집까지 팔아서 먹었기 때문에 전어(錢 돈전·魚 고기어) 라고 전해지는데, 씹을수록 뒷 맛이 고소하고 은은하다. 전어는 수분이 적고 단백질과 무기질, 지질, 비타민 등이 풍부한 생선이다. 특히 필수 아미노산이 많아 우리나라처럼 쌀을 주식으로 하는 곳에서는 쌀에 부족한 이같은 성분을 보충시킬 수 있어, 영영학적으로도 매우 훌륭하다. 또한 불포화지방산인 EPA과 DHA가 많아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마늘, 양파, 당근, 오이, 깻잎 등 갖은 채소를 함께 넣어 초고추장에 버무려 먹는 회무침은 가을전어의 입맛을 돋울 뿐 아니라, 각종 채소의 비타민과 무기질까지 함께 섭취하므로 청소년, 성인은 물론 어린아이들의 영양간식으로도 좋다. 한방에서는 위장을 보하고 장을 깨끗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고, 이뇨를 도와주므로 몸이 붓고 팔다리가 무거우며 소화가 안되는 증상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전해진다. 또한 ‘음기(陰氣)를 보하고 기를 북돋우며 해독하는 효능이 있어 음이 허하여 내열이 생긴 것과 식은땀에 열이 나는 증상, 잘 낫지 않는 부스럼 등을 치료한다’고 했다. 회무침에 식초를 얹으면 최상의 궁합으로, 상큼한 맛은 그 독특함을 자랑한다. 여기에 막걸리와도 합이 잘맞아 막걸리 한 사발에 전어회 상추쌈을 한입 베어먹으면 그 맛은 옆사람이 죽어도 모를 정도이다. 그러나, 췌장이 좋지 못한 사람은 지방질을 소화시키는 요소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설사를 하기 때문에 적당량을 먹어야 하며, 통풍, 알레르기환자는 먹어서는 안된다. 〈광주 예인한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