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4시면 몸에 꼭 끼는 타이츠를 입고 광주시 서구 실내빙상장 주변을 달리는 4명의 어린이들을 볼 수 있다. 스케이트를 타기 전에 지상훈련을 하고 있는 4명의 어린이는 이시윤(여·7 광주시 동구 산수동), 정윤희(여·8·광주시 북구 각화동), 최준혁(7·광주시 북구 두암동), 황지현(여·7·광주시 서구 상무동) 등 초등학교 1학년 1명, 유치원생 3명이 낀 스케이터들이다. 맏언니 윤희는 결석 한번 하지 않아 가장 실력이 뛰어나다. 지난달 전주에서 열린 교보생명배 생활체육빙상대회 초등 저학년부 3위에 입상했다. 청일점 준혁이도 4총사 중 유일한 남자의 명예를 걸고 유치부에서 2등을 했다. 지현이와 시윤이는 이달 말 광주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훈련에 여념이 없다. 유치원생들이라 강습시간에 딴청을 부릴 듯 하지만 이들 4총사는 한 가지라도 더 배우려고 열심이다. 서로의 기술 향상에 대해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집안에 행사가 있어 결석이라도 할 것 같으면 “실력이 떨어진다”며 놀이공원 가는 것조차 포기할 정도로 스케이트에 푹 빠져있다. 말썽꾸러기 4총사가 스케이터가 된데는 정명희(46) 강사의 노력이 있었다. 지도경력 20년째인 정 강사는 이곳 빙상장에서 ‘호랑이 선생님’으로 통하지만, 강습시간 외에는 따뜻한 어머니 모습으로 인기다. /최재호기자 lio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