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인(浪人)무사’ 서석OB 검도팀. 무협지나 영화 제목이 아닌 전국체전 광주시 검도대표팀의 애칭(?)이다. 낭인무사라는 애칭은 화려한 광주검도의 명성을 되찾아야 한다는 ‘꿈’ 때문에 붙었다. 광주 유일한 실업검도팀인 북구청검도팀이 지난 2001년부터 전국체전에서 무득점으로 역할을 못한데다 후배들까지 타 지역 실업팀으로 진로를 정하는 등 광주검도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결단을 내렸다. 화려했던 명예를 되찾기 위해 지역검도인을 중심으로 OB팀을 결성한 것. 오치삼 6단(37·전 정읍시청), 김태호 5단(32·무안군청), 남태윤 4단(28·청주시청), 오길현 4단 (26·천안시청), 박상수 4단(25)· 임동혁 4단 (25)· 김동욱 3단(24·이상 조선대 졸업) 등 각 팀의 주축 선수들이 저마다 어려운 형편을 감내하고 소속팀을 떠나 2004년 1월 스스로 낭인이 됐다. 서석고-조선대를 거친 이들의 이력은 화려하다. 주장 오치삼은 2000년 세계검도선수권 단체 준우승 등 국가대표로 활약했고, 남태윤은 청주시청을 떠나기 전 3년간 불패의 전적을 자랑했다. 김태호, 오길현, 박상수, 임동혁 등은 모두 전국대회에서 우승, 준우승 경력을 지닌 A급 선수들이다. 지금도 염주동 검도회관 2층을 개조해서 합숙소로 사용할 정도로 열악한 환경이지만 이들은 ‘꿈’을 실현했기에 고생에 대한 회한이 없다. 지난해 북구청 검도팀을 제압하고 당당히 전국체전 광주시 대표로 출전, 5년만에 첫 동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룩했고 올 해는 금메달을 자신하고 있다. 김종율 광주시 검도회 전무이사는 “서석 OB팀은 월급을 받지 못하는 등 여러가지 어려움을 극복하고 광주검도 발전을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최재호기자 lio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