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한나라 국회의원 100여명이 연극을 하면서 여권을 비난, 졸지에 전국적인 유명세를 탄 팜스테이마을이 바로 곡성군 오곡면 봉조리다. 봉조리는 산좋고 물좋아 봉(鳳)이 깃든다는 서봉(棲鳳)마을과 검은 새가 잠자고 있다는 현조(玄鳥)마을을 합쳐서 붙은 이름이다. 천덕산과 곤방산이 마을을 병풍처럼 둘러치고 있으며 이 산들은 검새골·가재골·감남골·판점골·갈골·용시마골·가는골·산박골 등 무수한 골짜기를 만들어 마을앞 봉조골로 하나가 돼 다시 섬진강에 이른다. 53가구가 오손도손 모여 사는 봉조리는 폐교된 봉조분교를 농촌체험학교(위원장 이강선)로 활용,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해 호평을 받고 있다. 이 체험학교의 계절별 프로그램으로는 ▲연중=짚풀공예 따라하기, 목·죽·종이 이용 놀이물건 만들기, 옛 생활도구 사용해보기, 떡방아찧고 인절미 만들어가기, 지게질과 나무꾼 돼보기 ▲봄(3∼5월)=야생화 보고 나물캐기, 꽃과 곤충 관찰하기, 물속의 각종 유충 및 생물 관찰하기 ▲여름(6∼8월)=민물고기 잡기, 논두렁 밑에서 미꾸라지 잡기, 오리농사법 체험, 김매기 체험 ▲가을(9∼10월)=홀테질 및 궁굴대로 벼 탈곡하기, 도리깨질하기, 허수아비 만들기, 다람쥐 알밤찾기 ▲겨울(11∼2월)=화롯불에 고구마 구워먹기, 굴렁쇠 만들어굴리기 및 연날리기, 개울가 다랑논에서 얼음지치기 등이 있다. 또 체험학교내에는 다양한 전시마당이 준비돼 있어 어린이들을 위한 학습효과도 만점이다. ▲아버지의 사랑방=짚풀공예품 전시 및 체험관으로, 볏짚으로 농기구를 만들던 사랑방을 그대로 재현했다. 멍석·가마니·삼태기·소쿠리·발대 등이 도시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동심의 놀이방=전자오락이나 컴퓨터 등에 익숙해진 어린이들에게 돌·나무·줄·종이 등으로 만든 오락기구 등을 제공한다. ▲어머니의 안방=목화씨를 빼내고 하얀솜으로 무명실을 직접 만들 수 있으며, 조그만 밥상 위에 얹어진 상보에서 어머니의 깊은 사랑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봉조리에서는 마을부인회가 제공하는 ‘산채나물 백반’(1식 4천원)으로 농촌의 향기를 맛볼 수 있으며, 쌀 2되 값인 2만원만 들이면 인절미나 쑥떡을 만들어 가져갈 수 있다. 이밖에 농협이 인증한 곤방산 토종꿀(1.5㎏ 15만∼20만원)을 비롯해 더덕·장뇌삼·밤·매실·감 등 토속농산물을 염가에 구입할 수 있다. 26호를 갖춘 민박시설은 한꺼번에 150명 수용이 가능하다. 민박요금은 1박(4인기준 2만원)이다. 여기에다 최근 KBS ‘6시 내고향’의 백년가약팀이 설립한 ‘산속의 다람쥐(4인기준 3만원)’라는 시설을 이용해도 된다. 전화예약은 이강선(011-9609-5214, 061-362-5214). /이종태기자 jtle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