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산불 공포 다시 살아나는 듯 ‘몸서리치는 밤’
2025년 03월 30일(일) 20:15 가가
영남 산불 지켜본 함평 주민들
그날 생각나 가스불도 쉽게 못켜
공포 여전 ‘산불 트라우마’ 호소
그날 생각나 가스불도 쉽게 못켜
공포 여전 ‘산불 트라우마’ 호소
최근 경남 산청군에서 발생한 산불을 지켜본 함평 지역민들은 ‘몸서리치는 밤’을 보냈던 2년 전을 떠올렸다고 한다.
함평군 신광면 연천마을 주민들은 지난 2023년 4월 3일 자기 집 앞에서 산불이 난 것을 지켜보고 불이 꺼지기까지 31시간 동안 대피했던 잊지못할 경험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이안태(여·84)씨는 “우리 마을에 불 난 것이 계속 생각나 가스 불을 쉽게 켜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경북 산청 산불 확산 소식이 잇따랐던 지난 28일에도 “혹시라도 불이 날까 무서워 차마 밥을 짓지도 못하고 커피포트로 끓인 물에 찬밥을 말아먹었다”고 했다.
조신순(여·88)씨도 “경남 산불을 보면서 꼭 우리 이야기 같아 걱정이 컸다. 당시 함평에 비가 오면서 산불이 꺼졌듯이 경남에도 얼른 비가 내리길 바랐다”고 했다. 마을 사람들은 산불로 온통 까맣게 타버린 산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평생 지켜봤던 푸른 산이 하루아침에 검게 변해버린 것이 속상하고, 한밤중 불기둥이 솟구치던 장면이 떠올라 공포감이 든다는 것이다.
김영수(여·65)씨는 “그날따라 바람이 많이 불어서 불티가 바람을 타고 마당으로 날아오던 것이 눈에 선하다. 집까지 불이 붙을까 얼마나 무섭던지 말도 못한다”며 “우리 집은 그래도 뿌리가 억센 대나무로 둘러싸여 있어선지 다행히 불이 옮겨붙진 않았지만, 새까매진 산은 볼 때마다 속상하고 안타깝다”고 말끝을 흐렸다.
주민들은 하루 반나절 만에 순식간에 까맣게 타버린 산이 울창한 녹색을 회복하기까지 수십 년이 걸린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었다.
/함평=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함평군 신광면 연천마을 주민들은 지난 2023년 4월 3일 자기 집 앞에서 산불이 난 것을 지켜보고 불이 꺼지기까지 31시간 동안 대피했던 잊지못할 경험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이안태(여·84)씨는 “우리 마을에 불 난 것이 계속 생각나 가스 불을 쉽게 켜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경북 산청 산불 확산 소식이 잇따랐던 지난 28일에도 “혹시라도 불이 날까 무서워 차마 밥을 짓지도 못하고 커피포트로 끓인 물에 찬밥을 말아먹었다”고 했다.
김영수(여·65)씨는 “그날따라 바람이 많이 불어서 불티가 바람을 타고 마당으로 날아오던 것이 눈에 선하다. 집까지 불이 붙을까 얼마나 무섭던지 말도 못한다”며 “우리 집은 그래도 뿌리가 억센 대나무로 둘러싸여 있어선지 다행히 불이 옮겨붙진 않았지만, 새까매진 산은 볼 때마다 속상하고 안타깝다”고 말끝을 흐렸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