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의 여백, 공과 무의 만남’
2025년 04월 05일(토) 10:01 가가
정창기 화백 초대전 10일까지 우제길미술관
불교적 사유와 철학의 토대인 ‘공(空)’과 ‘무(無)’를 이해하기는 어렵다. ‘공’과 ‘무’는 일반적인 빈 공간, 없음의 의미가 아니다. 고정화되고 독립적인 개체로서의 실체를 뜻하는 것도 아니다.
그 무엇도 고정된 것이 없다는 것은 ‘공’으로 연계되며 변화 가능성을 내재한다.
공과 무를 모티브로 묵직한 주제의 전시가 열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정창기 화백의 초대전 ‘무한의 여백, 공과 무의 만남’이 우제길미술관서 오는 10일까지 진행 중이다. 박경식, 김민경이 공동 기획자로 참여했으며, 전시에는 정 작가의 작품 세계를 가늠할 수 있는 서양화 11점이 출품됐다.
그동안 정 작가는 ‘공’과 ‘무’ 개념을 토대로 여백이 발현하는 심미적 아름다움, 무한의 철학적 사유 등을 화폭에 담아왔다.
언급한 대로 ‘비움’은 특정한 자리의 공백을 상정하지 않는다. 관람객들로 하여금 작품을 감상하고 ‘대화’할 수 있게 하는 적극적 장치로 작용한다. 관객은 작가의 그림을 보며 자신만의 상상의 나래를 펴고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이번 초대전은 자연의 생명력을 구현한 작품 외에도 신작들도 선보인다.
작품 ‘무한의 여백:공과 무의 만남’은 배면에 동양과 서양의 조화로운 만남이 드리워져 있다. 화려하면서도 강열한 색감, 신비로움이 깃든 동양적 결은 이채로운 분위기를 환기한다. 어디가 산이고 나무이며 하늘인지 그 경계를 구분할 수 없다. 경계의 무화는 ‘공과 무의 만남’이라는 불교적 주제로 수렴된다.
푸른 초원을 배경으로 선 나무를 구현한 작품에도 경계는 없다. 자유로우면서도 활달한 분위기가 봄의 서정과 맞물려 ‘공’과 ‘무’의 의미를 확장한다.
한편 김민경 학예사는 “봄의 시작과 함께 정 작가의 작품 속 자연은 다시 숨을 쉰다”며 “정갈한 붓질과 고요한 색감이 어우러진 그의 작품 세계를 통해 삶의 여백 속 작은 평안을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그 무엇도 고정된 것이 없다는 것은 ‘공’으로 연계되며 변화 가능성을 내재한다.
정창기 화백의 초대전 ‘무한의 여백, 공과 무의 만남’이 우제길미술관서 오는 10일까지 진행 중이다. 박경식, 김민경이 공동 기획자로 참여했으며, 전시에는 정 작가의 작품 세계를 가늠할 수 있는 서양화 11점이 출품됐다.
그동안 정 작가는 ‘공’과 ‘무’ 개념을 토대로 여백이 발현하는 심미적 아름다움, 무한의 철학적 사유 등을 화폭에 담아왔다.
이번 초대전은 자연의 생명력을 구현한 작품 외에도 신작들도 선보인다.
푸른 초원을 배경으로 선 나무를 구현한 작품에도 경계는 없다. 자유로우면서도 활달한 분위기가 봄의 서정과 맞물려 ‘공’과 ‘무’의 의미를 확장한다.
한편 김민경 학예사는 “봄의 시작과 함께 정 작가의 작품 속 자연은 다시 숨을 쉰다”며 “정갈한 붓질과 고요한 색감이 어우러진 그의 작품 세계를 통해 삶의 여백 속 작은 평안을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