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민선 8기 들여 집중해온 대한민국 3대 문화시설(대한민국역사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국회도서관) 유치 사업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민주화역사관의 광주 설립이 추진되고, 국립현대미술관 광주관 유치도 가시화하고 있다. 국회도서관 광주분원 건립도 국회에 건의한 상태다.

9일 광주시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한국 2035 프로젝트’에 따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민주화역사관 광주 설립과 국립미술관 지역 분관 확대 사업이 추진된다.

광주시는 민주화역사관이 광주에 건립되면 광주를 중심으로 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가치를 전 세계에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주는 호남의병, 광주학생독립운동,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등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중요한 변곡점을 함께 한 민주주의의 상징이자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의 기반이 된 도시이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관련 예산 확보와 대한민국 및 아시아의 민주역사자료를 수집하고, 민주화역사관의 원활한 건립을 위한 사전절차 검토 등 문체부와 적극 협력할 방침이다.

광주시의 숙원 사업 중 하나인 국립현대미술관 광주관 유치도 가시화하고 있다.

문체부는 현재 국립문화기관 지역 분관 확대와 법인 설립 등 국립미술관의 새로운 운영모델을 검토하고 있으며, 올해 ‘국립미술관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제정과 지역별 배치, 특성화 방안을 마련하는 등 지역 국립미술관 건립 타당성 연구에 나선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수도권에 과천관·덕수궁관·서울관이, 중부권에 청주관이 설립돼 운영 중이다. 또 중부권에는 대전관, 영남권은 진주관·대구관이 설립 추진 중이지만 호남권은 전무한 상태로, 호남권 설립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광주시는 2023년 지역 미술계의 오랜 숙원사업인 국립현대미술관 광주관 유치를 위한 민·관·정 협의체를 구성하고, 미술관 건립부지 확보 등 사전 준비 작업까지 마무리한 상태다.

시는 특히 30년 전통의 광주비엔날레 개최 도시이자 미디어아트 유네스코 창의도시의 장점을 담은 ‘지역특화형 국립 현대미술관 광주관 건립’ 비전을 담은 구상계획을 수립하고, 중앙부처, 국회 등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회의원, 학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국회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국립현대미술관 유치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지난달 27일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고 ‘국립미술관법’ 제정이 추진되면서, 호남권에 한 곳도 없는 국립현대미술관 광주관 유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광주시의 설명이다.

광주시는 국립현대미술관 광주관과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민주화역사관이 광주에 들어서면 지역의 문화·관광자원 및 콘텐츠를 바탕으로 문화예술, 관광개발 정책 추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앞서 광주시와 지역 국회의원들은 지난해 10월 국회도서관 광주분원 건립을 국회에 건의했으며, 국회도서관이 지난 1월 한국도서관협회에 의뢰한 ‘연구 용역 보고서’에도 광주에 국회도서관 분관 설치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성배 광주시 문화체육실장은 “국립현대미술관과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광주 유치에 대한 지역 예술계의 염원이 문체부의 ‘문화 한국 2035’ 계획에 반영돼 구체화하고 있다”며 “지역 특화 국립현대미술관 광주관 건립 예산 확보 등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