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스프링캠프] ‘레그킥’ 변화, KIA 변우혁 “기복 줄이고 경쟁 즐기겠다”
2025년 03월 05일(수) 20:20
데뷔 5년만에 가장 많은 안타 친 ‘귀한 우타 거포’
위즈덤 영입으로 지난 시즌보다 입지 좁아졌지만
타격 폼 바꾸고 심리적인 부분 신경쓰며 생존할 것

KIA 타이거즈의 내야수 변우혁이 자신의 강점 극대화를 위해 레그킥에 변화를 주고 2025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피할 수 없으니 즐긴다. KIA 타이거즈의 내야수 변우혁이 달라진 마음으로 경쟁의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변우혁은 KIA가 기대하는 귀한 우타 거포다. 남다른 파워를 가진 그는 지난 시즌에는 2019년 입단 후 가장 많은 51개의 안타를 기록했고,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도 경험했다.

팀에 꼭 필요한 전력이지만 변우혁은 만만치 않은 경쟁을 뚫어야 한다. 올 시즌 외국인 타자 자리에 변화가 생겼고, 패트릭 위즈덤이 1루를 차지했다. 그만큼 변우혁의 입지는 지난 시즌보다는 좁아졌다.

경쟁은 심화됐지만 변우혁의 표정은 지난 캠프보다 좋다. 어쩔 수 없는 경쟁을 즐기겠다는 게 변우혁의 생각으로 지난 시즌 시행착오가 교훈이 됐다.

변우혁은 “지난해에는 캠프에서 혼자 힘들어했다. 그것 때문에 전반기가 다 꼬였다. 정신 차리고 편하게 하려고 하니까 잘 됐다”며 “지난해하고 재작년, 어떤 차이가 있는지 생각해 보니 재작년 캠프 때는 즐겼었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혼자 쫓기고 있었다. 생각을 되돌아보니까 그런 차이가 있어서 편하게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마음가짐이 달라지면서 올 시즌 캠프는 과정도 좋았다. 마음을 바꾼 변우혁은 타격에서도 변화를 줬다. 그가 선택한 변화는 ‘레그킥’이다.

변우혁은 “내가 조금 더 발전하기 위한 방법이다. 작년, 재작년 똑같은 폼으로 하고 있었는데 뭔가 가져다 맞히는 타구가 많아서 힘이 안 실렸다”며 “타자들에게는 결국 타이밍 싸움인데, 타이밍 잘 잡는다면 내 장점을 어떻게 더 극대화할 수 있는지 생각했고 그래서 레그킥을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변화 과정은 진행형이다. 좋았을 때와 안 좋았을 때의 차이가 큰 만큼 기복을 줄이는 게 변우혁의 중요한 숙제가 됐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변우혁에게는 관심으로 자신을 지켜보고 도와주는 동료들이 있다.

변우혁은 “아직 기복이 있으니까 그런 부분 계속 연습하면서 조언도 많이 듣고 있다. 타격 코치님들하고 이야기도 하고 피드백도 듣고 있는데, 직접적으로 바로 피드백을 받으니까 좋은 것 같다”며 “미국에서부터 선빈이 형이 도움 많이 줬다. 선빈 선배가 숙제처럼 내주는 것도 있다. 원준, 찬호형도 도움을 많이 준다. 도영이랑은 겨울에 같이 훈련했었는데 그래서 좋을 때와 안 좋을 때를 알다 보니까 조언을 많이 해준다”고 말했다.

변우혁은 동료들로부터 조언을 듣고 도움을 받으면서 기술적인 부분을 다듬어 가고 있다. 하지만 발전을 위한 결론은 ‘멘털’로 돌아온다.

변우혁은 캠프 연습경기에서 다시 한번 심리적인 부분의 중요성을 느꼈다. 친정팀 한화와 경기를 하면서 느낀 부분이다.

변우혁은 “의식하려고 하는 것은 아닌데 나도 모르게 의식이 되는 것 같다. 최대한 신경 안 쓰려고 하는데 그게 감독님 눈에도 보였던 것 같다. 한화전에서 좋지 못했는데 감독님이 다음 날 신경 쓰지 말고, 좋으니까 하던 대로 하라고 하셨다. 그런 기복을 줄여나가는 게 중요하다”며 “단순한 공놀이 같아도 생각하는 것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준비하는 과정 하나에 결과가 달라진다. 기술, 심리적인 게 다 포함된 거라 그런 부분을 더 신경 쓰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또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작년 같은 실수는 하지 말자는 생각이다. 심리적으로 혼자 쫓기지 말자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그동안 과정은 좋았다. 기복을 줄이는 데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키나와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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