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선 푸른길 2.0시대…민관거버넌스로 추진해야 - 조진상 광주환경연합 공동의장
2024년 02월 20일(화) 00:00 가가
광주도심철도 폐선부지 푸른길은 광주의 큰 자랑거리 중 하나다. 무엇보다도 시민들의 뜻과 마음을 모아 만든 ‘시민의 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우리나라 시민참여 도시계획의 선두주자이자 모범사례이기도 하다.
덕분에 많은 상을 받았다. 광주전남환경대상, 대한민국 녹색대상 최우수상, 볼보어워드 환경부문 최우수상,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아름다운숲지기상’ 등이 예다. 광주의 폐선 푸른길은 교과서에 실리기도 하고 서울 경의선 숲길과 서울역앞 보행육교공원인 ‘서울로 7017’의 벤치마킹 모델이 되기도 했다.
폐선 푸른길은 3년의 커다란 논란 끝에 2000년에 푸른길 조성으로 결론이 났다. 2002년 5월 남광주역 사거리에서 조선대 정문 입구까지 500미터 구간에 첫번째 푸른길 시범사업이 완료되었다. 이후 광주시와 시민들은 꾸준히 푸른길을 만들고 가꾸는 일에 함께 했다. 20년 이상의 세월이 지난 지금 폐선 푸른길은 새로운 두 가지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첫 번째 과제는 폐선 푸른길을 광주송정역까지 늘리는 것이다. 기존 푸른길이 광주역에서 남광주역-백운동사거리-주월동 방향 11km였다면 이제 반대쪽 절반인 극락강역-광주송정역 12km 구간도 푸른길로 추가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광주의 시민단체와 지역주민들은 2021년에 ‘광주선 푸른길 더하기 시민회의’를 결성해 활동중에 있다.
막연한 주장으로 들리던 광주선 푸른길 더하기가 정책으로 구체화되고 있는 점은 반가운 일이다. 대도시 도심철도 지하화가 정부의 중요 정책과제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정책 변화에 발맞춰 광주시에서도 광주선 철도를 지하화하고 지상 구간을 푸른길로 만드는 일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바람직한 일이다.
두 번째 과제는 기존의 선(線)적 공간에 머물던 푸른길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면(面)적 공간으로 확대하는 일이다. 푸른길의 성과를 주변지역으로 확대하자는 것이다. 푸른길이 푸른길에 머물지 않고 동명동 카페지구로, 아시아문화전당지구로, 충장로로, 양림동 역사문화마을로, 백운광장 푸른길에서 월산공원 등으로 늘려 나가자는 것이다.
광주시에서도 구체적인 사업으로 화답하고 있다. 조선대 정문 입구에서 동구청 아시아전당까지 서남로 구간 370미터를 2차선에서 5차선으로 늘리면서 보행 친화거리를 만들고 있다. 차도는 3차선으로 줄이고 기존 보도와 2차선을 보행 공간으로 할애한 것이다.
전남대병원 교차로에서 아시아전당까지의 문화전당로 215미터 구간도 기존 편도 2차선을 5차선 도로로 확장하면서 차도를 기존 2차선으로 묶어 두고 전체 도로를 보차 공존도로 형태의 걷고 싶은 도로를 계획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들은 기존 선형의 폐선 푸른길을 그물망으로 확대하는 시범사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2021년 12월 광주시민권익위원회가 시민 3000명을 대상으로 걷고싶은 도시 필요성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95.8%의 시민들이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이러한 시민들의 요구에 화답이라도 하듯 광주시에서 최근 걷고 싶은 길 만들기를 중요 시정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바람직한 결정이다.
폐선 푸른길 2.0 시대를 맞이하는 시점에서 소기의 목표를 체계적으로 달성해 값진 성과를 내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민관 거버넌스 체계의 구축’이다. 지난 20여 년 동안 시민들은 푸른길 1.0 과정에서 광주시와 함께 소중한 지역 자산을 만들어 왔다.
광주는 국내 다른 도시들과는 달리 민간공원 부지의 10% 이내만 건설회사에 내주고 90% 이상의 공원을 지킬 수 있었다. 중앙공원 하나만 하더라도 20만평 이상의 공원을 추가로 지킬 수 있었다. 광주만의 고유한 슬림형 민간공원 제도 덕분이다. 이런 성과는 광주민간공원 민관거버넌스를 통해 민관이 함께 지혜를 모은 결과였다.
광주민간공원의 탁월한 성과에서 보듯이 푸른길 2.0 시대 아이디어를 모으고 추진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같은 목표와 의지를 갖고 있는 시민들, 활동가들, 전문가들을 조직하고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다.
덕분에 많은 상을 받았다. 광주전남환경대상, 대한민국 녹색대상 최우수상, 볼보어워드 환경부문 최우수상,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아름다운숲지기상’ 등이 예다. 광주의 폐선 푸른길은 교과서에 실리기도 하고 서울 경의선 숲길과 서울역앞 보행육교공원인 ‘서울로 7017’의 벤치마킹 모델이 되기도 했다.
첫 번째 과제는 폐선 푸른길을 광주송정역까지 늘리는 것이다. 기존 푸른길이 광주역에서 남광주역-백운동사거리-주월동 방향 11km였다면 이제 반대쪽 절반인 극락강역-광주송정역 12km 구간도 푸른길로 추가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광주의 시민단체와 지역주민들은 2021년에 ‘광주선 푸른길 더하기 시민회의’를 결성해 활동중에 있다.
광주시에서도 구체적인 사업으로 화답하고 있다. 조선대 정문 입구에서 동구청 아시아전당까지 서남로 구간 370미터를 2차선에서 5차선으로 늘리면서 보행 친화거리를 만들고 있다. 차도는 3차선으로 줄이고 기존 보도와 2차선을 보행 공간으로 할애한 것이다.
전남대병원 교차로에서 아시아전당까지의 문화전당로 215미터 구간도 기존 편도 2차선을 5차선 도로로 확장하면서 차도를 기존 2차선으로 묶어 두고 전체 도로를 보차 공존도로 형태의 걷고 싶은 도로를 계획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들은 기존 선형의 폐선 푸른길을 그물망으로 확대하는 시범사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2021년 12월 광주시민권익위원회가 시민 3000명을 대상으로 걷고싶은 도시 필요성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95.8%의 시민들이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이러한 시민들의 요구에 화답이라도 하듯 광주시에서 최근 걷고 싶은 길 만들기를 중요 시정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바람직한 결정이다.
폐선 푸른길 2.0 시대를 맞이하는 시점에서 소기의 목표를 체계적으로 달성해 값진 성과를 내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민관 거버넌스 체계의 구축’이다. 지난 20여 년 동안 시민들은 푸른길 1.0 과정에서 광주시와 함께 소중한 지역 자산을 만들어 왔다.
광주는 국내 다른 도시들과는 달리 민간공원 부지의 10% 이내만 건설회사에 내주고 90% 이상의 공원을 지킬 수 있었다. 중앙공원 하나만 하더라도 20만평 이상의 공원을 추가로 지킬 수 있었다. 광주만의 고유한 슬림형 민간공원 제도 덕분이다. 이런 성과는 광주민간공원 민관거버넌스를 통해 민관이 함께 지혜를 모은 결과였다.
광주민간공원의 탁월한 성과에서 보듯이 푸른길 2.0 시대 아이디어를 모으고 추진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같은 목표와 의지를 갖고 있는 시민들, 활동가들, 전문가들을 조직하고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