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가 지난해 전세계를 휩쓴 데 이어, 2024년에도 ‘인공지능’이 메가트렌드로 부상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AI가 실생활을 전면적으로 바꾸는 ‘온디바이스(On-device) AI’시대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 2024’가 개막했다. CES는 미래 IT 트렌드를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행사다.

이번 CES에서 화두로 떠오른 것은 바로 ‘온디바이스 AI’였다. 주관사인 CTA(미국소비자기술협회)는 올해 슬로건으로 ‘All Together, All On’을 내걸었다. 여기에는 ‘인류의 문제를 기술혁신으로 해결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온디바이스가 주목을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온디바이스 AI란?

온디바이스는 말 그대로 기기 자체에 포함된 AI를 뜻한다. 인터넷이 없는 환경에서도 스마트폰, PC, 가전제품 등 전자기기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AI 서비스다.

여태까지 인공지능 기술은 기기에서 수집한 정보를 중앙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해 분석하고 다시 기기에 보내는 방식이었다. 이와 달리 온디바이스 AI는 기기 자체에 칩을 내장해 서버를 거치지 않고 자체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연산한다.

인터넷 연결이 필요한 챗GPT와 달리 인터넷 연결 없이도 실시간 번역과 얼굴인식 등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또 기기가 실시간으로 정보를 수집·분석하기 때문에 사용자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중앙 서버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클라우드 기반 AI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개인정보 보호와 시간지연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기업들 앞다퉈 ‘온디바이스’ 뛰어들어…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2024년형 네오 QLED 8K TV’ 등 AI를 탑재한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8일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고 “AI용 최첨단 메모리 솔루션을 대거 공개하고 업계 리더로서 압도적인 기술력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는 17일에는 생성형 AI 기능을 처음으로 탑재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4’를 공개할 예정이다.

LG전자 역시 CES에서 가정용 자율주행 로봇 ‘스마트홈 AI 에이전트’ 등 AI 기능을 탑재한 가전제품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애플도 올해 9월 아이폰16에 생성형 AI를 탑재할 것으로 추정된다.

◇‘온디바이스 AI 키우자’…과기부, SW 신규 R&D 과제 공고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정부도 온디바이스 AI 키우기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8일 발표한 ‘소프트웨어(SW) 분야 신규 연구개발(R&D) 프로젝트 공고’에 따르면, 과기부는 다음달 14일까지 하드웨어 인지형(HW-aware) 시스템 SW 기술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4개 과제(60억원)를 선정한다.

앞으로 온디바이스 AI시대가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시급한 과제를 우선 공고할 방침이다.

과기부는 “주요 산업별로 적합한 요소 기술을 발굴하고 체계적으로 기술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상반기 중 하드웨어 인지형 시스템 SW 기술개발 로드맵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유빈 기자 lyb54@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