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을 기다린 승리를 만든 광주FC가 분위기를 이어 FA컵 새 역사에 도전한다.

광주는 28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현대를 상대로 2023 하나원큐 FA컵 5라운드 8강전을 치른다.

4일 만에 재개되는 두 팀의 맞대결이다.

광주는 지난 24일 전북을 홈으로 불러들여 K리그1 19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5000명이 넘는 관중이 입장한 가운데 치러진 대결에서 광주는 승리의 만세 삼창을 외쳤다.

광주다운 공격이 눈길을 끌었다.

전반 19분 두현석이 띄운 공을 이순민이 백헤더로 연결하면서 시즌 첫 골을 만들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약속된 플레이로 선제골을 넣은 광주는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된 이건희의 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나란히 시즌 첫 골을 넣은 두 선수 뿐만 아니라 토마스, 엄지성, 이희균 등 다른 공격 자원들도 화려한 드리블과 패스로 전북에 맞섰다.

골키퍼 이준의 활약도 눈부셨다.

이준은 스타플레이어를 앞세운 전북을 상대로 안정된 볼처리와 슈퍼세이브로 무실점 승리를 완성했다.

U-24 대표팀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돌아온 정호연도 교체로 투입돼 좋은 컨디션을 보였고, 이건희의 골도 도왔다.

이날 승리로 광주는 2017년 4월 30일 이후 2247일 만에 전북전 승리를 기록하면서, 5위로 뛰어올랐다.

광주는 앞선 승리의 여운을 안고 이번에는 창단 첫 FA컵 4강이라는 새 역사를 노린다.

이번 경기에서는 또 다른 선수들이 영웅 탄생을 노린다.

24일 팽팽한 승부가 펼쳐졌고, 7월 2일에는 ‘디펜딩 챔피언’이자 1위 질주를 하고 있는 울산현대와의 20라운드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무더위 속 강행군이 예고된 만큼 체력관리가 필수다. 또 앞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선수들의 컨디션 점검도 필요한 만큼 이번 경기에서는 로테이션이 가동될 전망이다.

이으뜸, 신창무, 김경재 등 베테랑 선수들을 중심으로 오후성, 김재봉, 박한빈 등 패기 넘치는 젊은 선수들이 전북전 연승을 노리게 된다.

앞선 패배를 설욕하기 위한 전북의 뜨거운 공세가 예상된다.

조규성, 송민규, 구스타보 등 막강한 공격진에 정우재, 정태욱, 최철순 등 탄탄한 수비진까지 공수 전반에 걸쳐 스타플레이어도 즐비한 만큼 광주는 탄탄한 수비로 상대를 묶고, 역습으로 빈 틈을 노려야 한다.

FA컵 포함 7경기에서 5승 2무를 기록하고 있는 광주가 전북과의 리턴매치에서도 승자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