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자유 계약)시장에서 김연경, 배유나와 더불어 ‘빅 3’로 분류된 ‘클러치 박’(박정아)이 광주 AI페퍼스 유니폼을 입었다.

광주 AI페퍼스 배구단(구단주 장매튜)은 17일 “리그 최고 공격수 중 한 명인 박정아(30) 선수를 영입했다”고 17일 밝혔다.

계약기간 3년, 연봉과 옵션을 포함한 연간 총 보수는 7억 7500만원(연봉 4억 7500만원, 옵션 3억원)이다. 지난 16일 흥국생명과 계약한 김연경 역시 이 금액으로 1년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그러나 김연경은 단년 계약이고, 박정아는 3년 계약으로 총액 기준 역대 여자배구 FA 최고액인 23억2500만원을 받게 됐다.

IBK기업은행에서만 세 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맛본 박정아는 2016-2017시즌이 끝난 뒤 FA를 통해 한국도로공사로 이적했고, 그곳에서도 2017-2018시즌과 2022-2023시즌 두 차례 우승을 견인했다.

2022-2023시즌 챔피언결정전은 흥국생명에 먼저 두 판을 내주고 내리 세 판을 잡는 역전 우승의 주역으로 톡톡히 활약했다.

박정아는 “배구인생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AI페퍼스가 성장 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퍼스는 KGC인삼공사의 아웃사이드 히터 채선아(31)와도 연간 1억(연봉 9000만원, 옵션 1000만원)에 3년, 총 3억원 규모 계약으로 영입했다.

채선아는 “저의 가치를 인정해주고, 좋은 조건을 제시해 준 AI페퍼스 구단에 감사하다”며 “오프 시즌에 준비를 잘 해서 스스로 더 발전하고 팀의 성장에도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FA 내부 선수인 이한비(27)와는 연봉·옵션을 합쳐 3년 총 10억 6000만원 (연봉 8억원, 옵션 2억6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오지영(35)과는 3년 총 10억원(연봉 7억원, 옵션 3억원)에 재계약을 완료했다.

페퍼스는 아웃사이드 히터를 집중보강하면서 FA 선수 영입을 마쳤다. 전체 4명 가운데 리베로 오지영을 제외하고 박정아, 채선아, 이한비는 아웃사이드 히터다.

페퍼스는 오는 21일 아시아쿼터 선발을 시작으로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신인 드래프트 등을 통해 선수를 보강할 계획이다.

아헨 킴 AI 페퍼스 감독은 “박정아가 우리 팀에서 매우 중요한 키맨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팀의 일원이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오지영과 이한비의 잔류도 팀의 미래 기반을 다진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채선아가 합류해 베테랑으로서 리더십을 더하고 팀의 볼 컨트롤 능력을 강화 시킬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윤영기 기자 penfoot@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