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대선을 통해 들어선 정부는 수도권에 과도하게 쏠려 있는 인구·자본의 분산과 지역 간 격차 해소를 가장 우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과거 국가 불균형 정책에 따른 인구 감소, 고령화 등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전남도는 서둘러 이러한 추세를 바꿀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점에서 차기 정부에 거는 기대도 높다. 발전이 더디고 인구가 감소한 지역을 중심으로 국가 재정, 신규 대규모 프로젝트 등이 집중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환태평양시대 신해양·관광·환경 수도 전남’라는 비전을 위해 ▲에너지 대전환의 글로벌 거점 ▲글로벌 과학기술 선도국가 도약 ▲대한민국 맛, 멋 글로벌 넘버원 ▲신해양시대 한반도 중심축을 4대 목표로 내세웠다.

◇8대 추진 전략 64개 과제에 82조원 이상 투입돼야=전남도가 지역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분류한 과제는 모두 64개다. 이 가운데 핵심과제가 32건, 지역발전과제 24건, 제도개선과제가 8건이다. 8대 추진전략은 친환경 에너지 대전환 선도 기반 구축, 청정 전남 탄소중립 실현, 과학기술 기반 첨단전략산업 고도화, 글로벌 K-바이오산업 허브 구축, 가장 한국다운 매력 세계적인 관광문화 중심지 구축, 농어업의 융복합화로 미래생명산업 육성, 초연결 기반 스마트 SOC 구축, 초광역 연계·협력, 남해안권 신발전거점 조성 등이다. 이들 추진전략에 따라 32개 핵심과제를 도출해냈다.

글로벌 에너지신산업 허브 조성, 그린수소 에너지 섬(Energy Island) 조성, 인공태양공학연구소 설립, 전남 RE100 산업벨트 조성, COP28 남해안 남중권 공동 개최, 다도해 갯벌습지정원 조성, 탄소중립 화이트바이오 산업 생태계 조성,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 구축,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 조성, 남해안 탄성소재벨트 구축 등이 우선 포함됐다. 이어 오랜 숙원인 국립 의과대학 설립, 국가 첨단의료복합단지 지정, 무안공항 연계 의료특화단지 조성, 마한문화권 복원 및 세계화, 영호남 동서내륙 광역 관광벨트 조성, 전통문화 소리융합 클러스터 조성, 국립 남도음식진흥원 설립 등도 과제다. 네덜란드 푸드밸리형 첨단 농산업 융복합 단지 구축, 전남 김 산업 혁신클러스터 조성, 환황해권 국가 철도망 완성, 서울~제주 고속철도 건설, 전라선 고속철도 조기 착공, 광주·전남 광역 고속교통망 구축, 환태평양시대 관문, 신해양·관광·환경 수도 건설, 남해안 남부권 초광역 메가시티, 다도해 선샤인웨이 확충, 남해안 글로벌 해양 관광벨트 조성 등도 명단에 들어있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법·제도 정비 필요=24건의 지역발전과제는 성장동력, 관광문화, 보건복지여성, 환경, 농림수산, SOC 등 6개로 분류했다. 순천만 잡월드(호남권 직업체험센터) 국가기관 승격, 전남 디지털 애니메이션센터 설립, 국립 사회적경제기업 인재개발원 유치,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조성,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전시관 건립, KTX 역사 기반 글로컬 여행자 플랫폼 조성, 아세안 스포츠 교류센터 설립, 보성강 구석기 문화 박물관 건립, 목포 근대역사문화타운 조성 등이 대표적이다.

국립중앙의료원 다도해 분원 건립, 국립 장수 연구원 설치, 남도 보훈복합타운 조성, 국립 어린이 숲체험센터 설립, 수열에너지 활용 스마트 클러스터 조성, 국립 난대수목원 조기 조성, 국내 최대 생태경제 허브 국립 디지털생태원 유치, 국립 영산강 하구관리센터 설립, 섬진강 지방환경청 신설, 농생명 치유·힐링산업 융복합밸리 조성, 해양 미세플라스틱 실시간 관측시스템 구축 등도 지역발전에 필요한 사업들이다. 이외에 SOC 관련은 국제 항공훈련장 건설, 무안 항공국가산업단지 조성, 무안국제공항 연계 교통망 확장, 한반도 서남권 랜드마크형 거점역 구축 등이 들어있다.

전남도는 이러한 사업 이외에 법·제도의 정비도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우선 지방소멸위기지역 지원 제도 마련, 지방투자촉진보조금 개편, 국가연구개발사업 추진시 지역균형발전 반영 등이 대표적이다. 농어민공익수당 국가정책화 등 국민농업 생태계 구축, 기업·혁신도시지원청 신설 등도 요구했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