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가까이 자체적인 코로나19 확진자가 없었던 광주에서 해외발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지난 3일엔 해외에서 들어온 자가격리자가 무단이탈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쳐 있는 시민들의 불안과 불만도 커지는 분위기다. 광주지역 일부 교회는 이번 휴일에도 여전히 집단예배를 이어갔다.

5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시 서구에 사는 20대 여성 A씨가 지난 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광주지역 27번째 확진자다. 광주에선 지난달 8일 이후 한 달 가까이 자체적인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해외 입국자 관련자만 12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3일 오후 카타르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KTX를 타고 광주 송정역에 도착, 집으로 이동했다. 이어 4일 오후 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해 진단 검사한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 당국은 A씨를 빛고을 전남대병원으로 이송하고 동거인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지난 3일엔 최근 해외에서 입국해 코로나19 자가격리대상자인 광주 북구 중흥동 주민 B(29)씨가 자택에서 벗어났다가 적발됐다. B씨는 택시와 KTX를 타고 충청 지역으로 이동했으며, 광주 북구보건소는 자가격리자 모니터링 과정에서 B씨의 이탈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충청 지역에서 B씨의 신병을 확보한 뒤 보건소 구급차를 태워 다시 광주 자택으로 이송해 격리 조치했다. 광주시는 B씨에 대해 격리수칙 위반 혐의로 수사를 의뢰했다.

일부 교회의 집단 예배도 여전했다. 휴일인 5일 정부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 기간을 19일까지 연장했지만, 광주 개신교회 200여곳은 현장 예배를 했다. 광주시와 5개 자치구 점검 결과, 이날 광주 1451개 개신교회 가운데 205곳이 현장에서 주일 예배를 진행했다. 현장 예배 교회 수는 지난달 8일 408곳, 15일 352곳, 22일 255곳, 29일 214곳으로 차츰 줄어든 데 이어 이날도 감소세를 유지했다.

김종효 광주시 행정부시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시민 여러분도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고 어려운 민생경제가 더욱 타격받는 것은 아닌지도 염려된다”면서도 “정부 지침에 따라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속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상황을 널리 양해해 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날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만237명으로 집계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0시보다 81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3일엔 경북 경산에서 개인 병원을 운영해온 내과 의사 A씨가 지난 2월 코로나19 확진자를 진료한 뒤 폐렴 증상을 보이다 숨졌다. 국내 의료인의 첫 코로나19 사망 사례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