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와 자매도시인 미국 샌안토니오시(San Antonio)가 37년간 맺어온 자매도시로서 우정의 빛을 활짝 밝혔다.

24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미국 샌안토니오시가 기증한 조형물 ‘자매도시, 우정의 빛<사진>’ 제막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용섭 시장과 김동찬 시의회 의장 및 시의원, 죤 쿠리지(John Courage) 샌안토니오시 부시장, 데비 라카 시트레(Debbie Racca-Sittre) 예술문화국장, 샤흐르자드 다우랏샤히(Shahrzad Dowlatshahi) 국제교류국장, 미첼 모스(Mitchell Moss) 주한 미국대사관 공보공사 참사관 등이 참석해 양 도시간 우호를 다시 한번 다졌다.

광주시와 샌안토니오시는 지난 1982년 2월24일 자매도시 결연을 맺은 뒤 37년 간 경제, 환경,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호협력과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에 미국 샌안토니오시가 조형물을 광주에 기증한 것은 지난 2010년 샌안토니오시 덴만공원에 남도 전통 누정(樓亭)인 ‘광주의 정자(亭子)’를 기증한 데 따른 답례 차원이다.

샌안토니오시에 덴만공원에 만들어진 ‘광주의 정자’는 지역 건설업체인 남광건설 김대기 회장이 사재 8억여원을 털어 건립했다.

김 회장은 두 도시 자매결연단 일원으로 샌안토니오시를 방문했고, 그 곳에서 일본 구마모토시가 기증한 정원을 본 뒤 한국 고유의 멋을 간직한 한국식 누정을 미국에 건립하겠다는 의지를 굳혔다.

구마모토시가 기증한 정원을 통해 일본 고유의 건축문화가 미국 현지민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다는 점에 부럽기도 했고, 질투도 났기 때문이다.

샌안토니오시에 건립된 누정은 조선시대 대표적 정원인 담양 소쇄원을 본 딴 것으로, 샌안토니오 시민들과 재미교포들로부터 한국인이 자부심을 가져도 될만한 색다른 관광명소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미국 샌안토니오시가 기증한 조형물 ‘자매도시, 우정의 빛’은 샌안토니오시 팔로알토대학의 미술학과 교수인 카키 브롤리(Cakky Brawley) 작가가 여러 차례 광주를 방문해 작품을 구상하는 등 작업을 진행해왔다.

카키 브롤리 작가는 “이 조형물은 두 도시의 영원한 우정의 빛을 표현했했다”면서 “조형물 중앙에는 무등산이 광주시와 샌안토니오시를 내려다보고 있고, 무등산 산기슭을 따라서 샌안토니오 강이 두 도시를 감싸며 유유히 흐르는 것을 형상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용섭 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샌안토니오시의 조형물이 빛의 도시 광주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줄 것이다”며 “김대중컨벤션센터를 지나며 조형물을 볼 때 마다 샌안토니오시에서 보여준 우정을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죤 쿠리지 샌안토니오시 부시장은 “지난번 설치된 ‘광주의 정자’는 샌안토니오 시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며 “이번 제막식을 계기로 양 도시가 더욱 발전된 우호협력 관계를 지속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대기 남광건설 회장은 “샌안토니오시 덴만공원에 ‘광주의 정자’를 설치한 이후 10년 만에 광주에 두 도시의 우호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설치돼 시민의 한 사람으로써 기쁘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광주시는 제막식에 앞서 샌안토니오시와 우호협력 합의서 체결식을 가졌다. 합의서는 양 도시 간 우호 증진을 위해 ▲문화교류 ▲교육교류 ▲산업교류 ▲두 도시의 목표산업 활성화 협력 ▲기후변화 대응 노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모범 사례를 공유하고 협력하기로 했다.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