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이 돼 한국에서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광주새날학교 고등2반 임태민(18·뚜에)군이 최근 광주시교육청이 주관해 지역내 다문화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린 ‘제7회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에서 최고상인 금상을 수상했다. 광주새날학교는 다문화가족 청소년이 다니는 학교다.

임군은 “한국어 능력을 평가 받고 싶어 출전한 대회에서 기대하지 않은 큰 상을 받아 기쁘다”며 “전국대회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기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수상소감을 밝혔다. 임군은 오는 11월에 교육부가 개최하는 ‘제7회 이중 언어 말하기 전국대회’에 광주시교육청 대표로 참가할 예정이다.

임군은 이번 광주 대회에 ‘나의 꿈’이라는 주제로 출전했다.

그는 한국어와 베트남어를 번갈아가며 발표했다. 그는 경연에서 승무원이 되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을 잘 표현했다.

“승무원은 뛰어난 외국어 능력과 함께 순발력, 책임감이 있어야 하는 직업입니다. 승무원은 저의 성실함과 책임감 그리고 3개 국어를 할 수 있는 장점을 살릴수 있는 저에게 어울리는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나의 꿈’)

임군의 발표는 내용 구성, 언어 표현, 태도 분야 등으로 나눠 심사한 결과 참신한 내용과 유창한 언어표현으로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광주에 온지 3년 만에 ‘2019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에서 금상까지 차지한 것이다.

임군은 한국에서 재혼한 어머니를 따라 지난 2016년 광주를 찾았다.

한국에 오기 전까지 한국어는 한마디도 못했던 임군은 학생 개개인 꿈과 희망을 키워주는 광주새날학교만의 특색있는 교육을 통해 한국어를 익혔다.

임군은 “초기에는 유튜브에서 한국어를 배웠다”며 “이후 새날학교 선생님을 통해 한국어 능력을 쌓았고, 학교 친구들과 대화를 많이 나눈 것이 한국어 능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꿈을 찾아 키워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 새날학교 선생님들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임군은 “승무원이 되기 위해 한국어와 별개로 외국어 실력 향상을 위해 토픽과 토익 등 영어공부도 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수영도 배우고 항공서비스학과 있는 대학에 진학해 승무원의 꿈을 키워 나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교육청은 다문화가정 학생의 정체성 함양, 글로벌 인재 발굴,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인식 개선을 위해 지난 2013년부터 매년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초·중·고 다문화 학생 14명이 참여한 가운데 참가 언어로는 우르드어, 러시아어, 몽골어, 일본어, 베트남어, 루마니어 등으로 다양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나의 꿈, 학교생활, 진로계획, 문화의 다양성 등에 대한 주제로 한국어와 부모 모국어의 순서대로 경연을 펼쳤다.

/김한영 기자 you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