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군이 조성을 계획하고 있는 안중근 의사 문화·관광자원개발사업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장흥군에 따르면 군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안중근 의사 위패를 봉안하고 있는 장동면 만년리 600번지 ‘해동사’ 일원에 안중근 의사 체험교육관과 안중근 의사 애국탐방로, 안중근 의사 메모리얼 파크 등을 조성해 역사체험교육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군은 지난 2007년 기본계획을 수립해 지난 1월 문화관광체육부로부터 총 70억원(국비 42억원, 군비 28억원)이 확보됨에 따라 오는 2021년까지 3개년 계획으로 1만4131㎡ 규모의 부지를 확보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종순 장흥군수도 “안 의사가 민족과 국가를 위해 희생한 애국선열 가운데 으뜸이 된다는 점에서 ‘안 의사 문화관광자원개발사업’은 역사적 가치가 높다”며 “앞으로 역사교육 체험공간이 조성되면 전국단위의 청소년 및 방문객 유치가 기대된다”고 추진 배경을 밝혔다.

군은 또 안 의사 메모리얼 파크에 안창호와 윤동주, 김구 등 애국지사들을 한 자리에 만나볼 수 있는 동상을 건립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안 의사 관광개발사업이 장밋빛청사진에 불과한 애물단지로 전락하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들은 군이 추진하는 장동면 만년리 해동사는 안중근(순흥 안씨) 의사 고향이 아닌 죽산 안씨 선열을 기리는 ‘만수사’ 제각이라는 점에서 지역적 연고성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현재 안 의사 위패가 봉안된 ‘해동사’에는 안 의사의 유품 한 점도 없고 영정사진만 있어 안 의사를 상징하는 역사적인 가치가 떨어지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 곳 해동사에서는 장흥, 강진, 보성 지역에 거주하는 죽산 안씨 대표들이 만수사 선열 추모행사에 덧붙여 매년 음력 3월 12일 안 의사 추모회를 갖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일부 주민들은 “해동사에 안 의사의 최소한의 유품을 수집해 추모하는 상징성을 부각시켜 명실상부한 사당으로서의 규모를 갖춰야 ‘안중근 의사 문화특화지역’이라는 명분을 살릴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장흥군에 전국에서 유일하게 안 의사 위패가 있는 것은 황해도 해주가 고향인 안 의사(순흥 안씨)가 후손이 없어 제사를 지내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한 장흥 유림 고(故) 안홍천(죽산 안씨)이 1955년 이승만 대통령으로부터 ‘해동명월’이라는 휘호를 받아 이곳 장흥에 ‘해동사’를 건립하고 안 의사의 위패를 모셨기 때문이다.

/장흥=김용기 기자·중부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