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장흥 ~제주간을 2시간대로 운항하며 인기를 끌었던 쾌속선 오렌지호 운항이 장흥 노력도 연안항 지정 지연과 해운 선사측 계약 무산 등으로 재취항에 난항을 겪고 있다.

16일 장흥군과 여수지방항만청에 따르면 지난 2010년에 개항된 장흥군 회진면 소재 ‘노력항’의 제주간 여객선 운항이 2015년 10월에 취항 선박 쾌속선 오렌지호 운항이 중단되면서 그동안 순조롭게 추진해 오던 연안항 지정 행정절차가 해양수산부로부터 전면보류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장흥군은 현재 노력항의 항만 방파제(110ｍ)와 물량장(180ｍ), 주차장(300대) 등의 규모를 방파제(270ｍ), 물량장(320ｍ), 도제시설(파도막이)를 확대해 국가가 관리하는 연안항으로 지정 ‘남해안권 도서관광과 물류중심지’로 개발한다는 취지로 해양수산부에 지난 2013년부터 줄기차게 연안항 지정을 건의했다.

군은 또 노력항에 대한 연안항 지정이 지지부진한 상태로 놓이자 장흥에서 노력항에 이르는 도로망이 개선돼 접근성이 유리한 점을 들어가며 노력항이 단순한 여객항 역할을 넘어 화물선 등이 운항하는 다목적항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의견을 해수부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함께 지난 2015년 10월 이후 중단된 장흥~제주간 뱃길 재개 움직임도 난관에 봉착해 있다.

실제로 군은 장흥~제주간 뱃길 재개를 위해 지금까지 3차례(3개 해운업체)에 걸쳐 협약(MOU)을 통해 추진했으나 선사측과의 정착 지원금 규모 협상을 비롯해 외국국적인 여객선의 한국국적 전환, 면허취득에 따른 선박공모 기준 강화 등 해결해야 할 절차가 만만치 않아 빈번히 재운항이 무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올해 초 장흥군과 MOU를 체결한 J고속해운 선사는 요르단 선박 2500t급(15년식, 쾌속카페리호)을 매수해 지난 6월 26일자로 장흥~제주항간 신규항로 개설 승인 절차까지 받아놓은 상태에서 항만청의 ‘내항 정기 여객운송사업자 면허 취득’에 따른 공모 평가기준강화(80점)로 여객운송면허를 포기했다.

이같이 장흥~제주간 정기여객선 재취항이 빈빈히 무산되고 있는 이유는 우선 배만 띄우겠다는 욕심에 재무구조도 빈약한 해운회사들과 MOU 체결만 해놓고 재정지원금 과정에 마찰이 빚어져 취항이 무산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장흥군 관계자는 “해수부가 현행 선박이 입·출항하는 항만에 한해 연안항 지정한다는 원론적인 방침에서 벗어나 개발잠재력과 균형발전 등을 고려해 연안항 지정요건을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2010년 장흥 노력항과 제주 성산포항간을 취항한 국내 해운업계 대표적인 D그룹 소속 4114t급 쾌속선 오렌지호는 승객 825명과 차량 85대를 승선하고 2시간대 운항으로 전국에서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으로는 인기를 끌었다. 지난 2015년 10월 운항을 중단하기까지 5년 3개월여 동안 이용객만 총 207만명(월 평균 40만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흥=김용기 기자·중부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