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미디어아트 도시를 꿈꾸다<3>광주의 미디어아트 작가들
2018년 09월 13일(목) 00:00
미디어아트 첫 선 20년 독창적 미디어아트 꽃피우다

신도원·펑크파마·Lele Huang로 구성된 그룹 ‘미디어 엑스’의 ‘문명’.

박상화 작 ‘무등 판타지아-무등원경원림’




이이남 작 ‘상상된 경계들’.










광주가 2014년 유네스코 지정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로 선정된 데는 풍부한 미디어 아티스트들의 존재도 큰 역할을 했다. 국내 미디어아트 분야 역시 다른 예술 장르와 마찬가지로 서울을 중심으로 움직이지만 광주 지역의 경우 거의 독학으로 작업을 하는 등 초창기 불모의 땅에서도 열정을 가지고 꾸준히 작업활동을 해온 작가들이 있었다.

‘광주미디어아트 플랫폼’의 ‘미디어아트 아카이브 광주’에 비치된 자료를 살펴보면 광주에 생소한 미디어 아트가 첫 등장한 건 세계적인 아티스트 백남준의 작품 ‘고인돌’이 1995년 제 1회 비엔날레에 전시되면서다.

광주 지역 작가들이 공식적으로 미디어작품을 선보인 건 2002년 열린 광주비엔날레 기념전 ‘깊은 산중에서 소를 잃다’로 박상화·오이량 작가 등이 참여했다. 이후 열악한 여건 속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가던 작가들은 2004년 영상 그룹 ‘View’, 2005년 영상설치그룹 ‘MDMI’ 창립전 등을 개최하며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기 시작한다.

지역의 미디어아티스트들은 컴퓨터와 인터넷, LED, 레이저, 빔 프로젝터, 3D 프린터 등 뉴미디어와 첨단 과학 기술을 활용하며 독창적이고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디지털 아트 분야에서는 동서양 고전명화를 디지털로 재해석하는 작업으로 주목받은 이이남 작가의 활동이 눈에 띈다. 국내외 러브콜이 끊이지 않는 그는 올해도 브라질, 영국, 중국, 프랑스, 네덜란드 등에서 그룹전과 개인전을 개최하며 기타리스트 전장수씨와 카네기홀 무대도 앞두고 있다.

최근 광주 예술의 거리에 융·복합 레지던시 스튜디오 ‘뉴폼스’(NEW FORMS)를 오픈한 진시영 작가는 무용 등 다원 예술 프로젝트 팀 ‘써클’을 만들어 다양한 융복합 공연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또 광명동굴 ‘빛의 페스티벌’에 전공인 미디어 파사드를 설치하는 등 다양한 작업을 진행중이다.

정운학 작가는 양림동 커뮤니티센터, 담양담빛창고 등에 설치된 ‘빛의 열매’ 시리즈 등 LED를 기반으로 작업을 통해 깊은 인상을 남겼고 손봉채 작가는 빛과 폴리카포네이트 방탄 유리를 활용해 몽환적인 입체 풍경을 만들어낸 작품으로 각광을 받았다. 또 회화 작업을 하다 한지와 LED를 활용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정선휘 작가도 지역 미디어 아트계를 풍성하게 하고 있다.

융합그룹 ‘비빔밥’ 등에서 활동한 박상화 작가는 ‘VIiew’ 활동 등을 통해 지역 미디어아트 초창기를 이끈 대표적 인물이며 ‘하이힐’로 유명한 이매리 작가 역시 ‘시배달’ 등 다양한 영상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작업세계를 구축해 가고 있다. 또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 지하 공간 등 버려진 공간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권승찬 작가의 행보도 눈에 띈다

신도원 작가는 펑크파마, Lele Huang 등으로 구성된 ‘미디어 엑스’팀을 이끌며 다채로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6월 앙기엥 레벵에서 열린 ‘뱅 뉘메르크 제10회 국제 디지털아트 비엔날레’ 공모에 선정돼 현지에서 통합퍼포먼스 융합공연 ‘문명’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밖에 안유자·나명규·정기현·방우송 작가 등도 지역 미디어아트계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에는 이조흠·김명우·박세희·김자이 등 젊은 작가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특히 임용현, 폴바주카, 이성웅, 신창우로 구성된 ‘빅풋’은 ‘따로 또같이’ 활동하며 재기발랄한 작품들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현대미술의 축제의 장’인 광주비엔날레는 지역미디어 아티스트들이 작품을 선보이는 장으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진시영·손봉채·김명우·이조흠·정기현 등 많은 작가들이 본전시, 특별전, 포토폴리오 공모 등 다양한 창구를 통해 비엔날레에서 작품을 전시했다.

2018비엔날레에서는 이이남 작가가 개막식 당시 ‘상상된 경계들’을 모티브로 주제 공연을 선보인 후 작품을 전시중이며 박상화 작가는 주제전에서 ‘무등 판타지아’로 관람객들을 만나고 있다. 또 박세희 작가 역시 참여작가 목록에 이름을 올렸으며 이매리 작가는 헬싱키 국제아티스트 프로그램이 기획한 파빌리온 전시에 참여하고 있다.

그밖에 광주문화재단이 올해 7기를 모집한 미디어아트 레지던시와 작가들의 작품을 꾸준히 전시하는 미디어 338의 존재와 해마다 열리는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도 작가들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하며 지역 미디어아트 토양을 다지는 역할을 하고 있다. /김미은 기자 meki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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