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로 직접 찾아가 진료하고 한의사를 주치의로 지정, 어르신 건강을 챙기고 경로당을 돌며 요가와 에어로빅을 함께 하며 말벗도 해준다.

올해 순천에는 정(情)이 고픈 노인들을 챙기는 따뜻한 정책이 적지 않다.

‘시민의 건강과 행복은 순천의 경쟁력’이라는 인식에서 진행되는 보건복지서비스는 고령화로 나이든 노인들이 많은 지역민들에게 적합한 정책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마을로 찾아가고=‘달리는 행복 24시 사랑방’은 순천이 11년째 펼치고 있는 방문 의료서비스다.

6명의 의료팀이 32인승 차량을 개조해 거리가 먼데다, 나이가 들어 이동하기 힘들어하는 산간·오지 마을을 찾아 다니며 지역 어르신들의 건강을 챙기고 있다.

의료팀 위주로 진행되던 서비스는 재능기부 자원봉사팀과 연계, 지역 노인들을 위한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확대됐다.

의료팀이 산간마을을 찾아 주민들을 진료할 때 재능기부 자원봉사팀은 보일러도 고쳐주고 도배나 장판을 수교체하는가 하면, 낡은 전선과 농기구를 고쳐주고 파마를 하며 말벗까지 해주는 식이다.

지난해 이렇게 진행한 서비스만 364회에 달한다. 수치로만 보면 매일 운행한 셈이다. 올해도 의료팀에 재능기부 자원봉사팀(16개 분야 25개팀)이 참여, 한방·일반진료와 구강검사, 물리치료 외에 이·미용, 장수사진, 돋보기 보급, 전기시설·보일러·가스시설 점검 등을 진행한다.

◇경로당으로 찾아가고=동네 개원 한의사들이 찾아가 한방 진료를 펼치는 ‘우리동네 행복 주치의’ 사업도 2014년부터 운영되면서 지역 어르신들 사이에 입소문이 났다.

올해도 동네 개원 한의사 10명이 ‘주치의’로 위촉돼 방문간호사 10명과 짝을 이뤄 한의원 인근 경로당 20개소를 돌며 침과 뜸을 놓아주고 말벗을 해준다. 지난해 한의사들이 살핀 노인들만 2743명(245회)에 달했다.

올해도 매월 2차례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 점심 시간을 이용, 경로당에서 침, 뜸, 테이핑 요법, 보건 교육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요가·에어로빅도 함께하고=홀로 사는 어르신들과 따뜻한 정을 나누기 위한 ‘행복마을 건강리더’도 운영된다. 고령화, 핵가족화로 인해 점차 소외되고 정서적으로 외로움을 느끼는 어르신들이 경로당을 많이 찾는 점을 반영한 서비스로, 올해 확대됐다.

29명인 건강리더를 32명으로 늘려 마을 경로당 40곳을 일주일에 2차례 찾아가 스트레칭, 에어로빅, 치매예방 레크레이션, 요가 등을 함께 하면서 어르신들의 아들, 딸, 말벗이 돼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어르신들의 노후를 준비하고 설계해주는 ‘행복 플래너’ 사업은 올해 신규 사업으로 펼쳐진다.

올해 65세가 된 어르신 2400명을 대상으로 우울감, 치매선별검사, 예방 접종 서비스 등을 안내하고 기초연금, 노인일자리 등 다양한 보건·복지 서비스를 제공받으며 건강한 노후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서비스다.

순천시 관계자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현장에서 원하는 맞춤형 보건·복지 서비스를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순천=김은종기자 e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