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본 순천만은 어떤 느낌일까.

순천에 1년간 머물며 순천만의 자연을 카메라에 담은 외국인 작가의 사진전이 열린다.

‘순천 배병우 창작레지던시는 오는 9일부터 벨기에 출신 사진작가 ‘세바스티안 슈티제 사진전’을 연다.

내년 1월 말까지 열리는 전시는 ‘순천 배병우 창작레지던시’가 마련한 첫번째 아티스트 초대전으로, 작가가 1년간 순천에 머물면서 담아낸 순천의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

작가는 자신만의 시각으로 순천만의 자연과 시간의 변주 과정을 핀홀 카메라에 담아냈다. 작품 곳곳에서는 갈대와 갯벌, 빛의 자연스러운 어우러짐을 엿볼 수 있다.

핀홀 카메라는 특별한 장치 없이 오로지 작은 구멍을 통해 들어온 빛을 필름에 맺히게 하는 방식으로 상을 담는다. 부드러운 초점과 광량 저하로 사진 모서리 부분이 어둡게 나오는 비네팅 현상이 매력적이다.

작가는 “순천만의 개펄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남긴 흔적과 진흙 위 자국들이 서로 얽히며 그려낸 섬세한 문양은 몇 시간도 채 가지 않는다”며 “마치 수도승이 기도문을 적은 뒤 이를 씻어내고 다시 글을 적어 내려가는 끝없는 과정과도 같다”고 썼다.

벨기에 출신으로 콩고에서 자라 겐트 왕립 미술학교에서 사진을 전공했다.

/순천=김은종기자 e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