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청소년 남한보다 평균 키 5㎝ 작아 3명중 1명 “건강상태 안좋다” … 병원보다 약국 더 많이 찾아
2017년 02월 13일(월) 00:00
탈북민들은 남한 사람들보다 상대적으로 왜소했다. 청소년들을 비교하면 키는 5㎝가량 작고, 몸무게는 8㎏가량 가벼웠다. 광주·전남지역 탈북민들은 건강상태에 대해 3명 중 1명꼴로 ‘좋지 않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남북하나재단의 ‘2014 전라지역 북한이탈주민 실태조사’에 따르면 광주에 사는 탈북민들의 평균 신장은 158㎝, 전남 탈북민은 157.9㎝였다. 몸무게는 각각 55㎏과 56㎏이었다. 이는 전국 탈북민 평균보다 키(158.7㎝)는 작고, 몸무게(55.5㎏)는 비슷했다.

한국인 평균(남성 171.7㎝, 158.7㎝·한국인 인체치수)보다 탈북민은 키가 남성의 경우 4.9㎝, 여성은 3.5㎝ 더 작았다. 청소년들의 체형을 비교하면 이같은 현상을 뚜렷했다.

광주지역 탈북청소년 중 고교 남학생의 키는 평균 163.3㎝, 여학생은 155.3㎝였다. 몸무게는 남학생 51.8㎏, 여학생 48.4㎏이었다. 하지만 이보다 나이를 적은 우리나라 중학교 3학년 남학생은 평균 키 169.7㎝, 몸무게 62.3㎏였고, 여학생은 키 159.8㎝, 몸무게 54.4㎏으로, 탈북 고교생들이 키는 5㎝가량 작고, 몸무게는 남학생은 10.5㎏, 여학생은 6㎏ 덜 나갔다.

광주·전남 탈북민 3명 중 1명(광주 33.7%, 전남 36.3%)은 자신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인식은 여성(37.5%)이 남성(28.4%)보다 월등히 많았다.

지난 2주일동안 아팠던 경험이 있는지에 대한 조사에서 10명 중 4명 이상(40.4%, 42.5%)은 아픈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이들 중 광주 탈북민 절반 가량(49%)은 ‘10일 이상 아팠다’고 호소했다. 몸이 아팠지만 실제 병원에 입원하거나 집에 누워 지낸 탈북민은 광주의 경우 10명 중 3명(29.2%)에 불과했다. 이들이 입원(누워지낸 날 포함)한 날은 평균 7.5일이었다. 전남 탈북민은 이보다 3.7일 많은 11.2일이나 됐다.

광주·전남 탈북민 2명 중 1명(44.6%, 51.3%)은 2주일동안 치료를 받았거나 약을 복용했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병원보다는 약국(한약국)을 더 많이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정욱기자 jw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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