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대선 잠룡인 안희정 충남지사는 내년 대선에서의 국민의당과 연립정부 구성 여부와 관련, “연립정부보다는 당 대 당 통합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8일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정치적 뿌리가 같다. 김대중·노무현 정신은 하나다. 따로 있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당내 경선에서 문재인 대세론을 넘어설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김대중·노무현 정신으로 민주당의 젊은 지도자로 성장해왔다”며 “정권교체의 가능성을 가장 높일 수 있는 후보라고 자부한다”고 주장했다.

탄핵 정국에서의 야권 주자들의 강성 발언이 이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 “탄핵 정국 이후의 대선 국면에서는 국가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통합적 리더십이 요구될 것”이라며 “고춧가루 뿌리고 양념을 강하게 하는 것도 필요할 수 있지만 전 가능하면 조미료 덜 쓰며 건강한 요리를 하고 싶다”고 이재명 성남시장 등과의 차별화에 나서기도 했다.

친노 세력과 호남 민심의 반목에 대해서는 “지난 87년 김영삼 체제 때 호남을 고립시키면서 민주주의 역사가 왜곡됐다”며 “광주 항쟁과 대구의 2·8 항쟁, 부마항쟁은 한 몸이다. 정치 지도자들이 심각한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하고 이를 풀어내야 한다. 이는 역사적 요구다”고 강조했다.

여권 주자로 꼽히고 있는 반기문 UN 사무총장에 대해 “정책과 비전보다는 UN 사무총장의 타이틀이나 유명세로 대선에 도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정치인은 신의가 있어야 한다. 반 총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 공식 조문도 오지 않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호남의 정치적 미래와 관련, “지역에서 젊은 인재들을 키우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정치인들도 지역 구도에서 벗어나 국가적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일부 호남 정치 선배들이 ‘호남 정치 복원’을 주장하는데 이는 호남을 오히려 지역적 프레임에 갇히게 한다”는 쓴소리도 했다.



/임동욱기자 tu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