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을 비롯한 전국에 몰아친 한파의 원인은 북극에서 내려온 찬 공기가 우리나라까지 유입돼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달 초까지 이어진 ‘슈퍼 엘니뇨’(적도 부근의 해수면 온도 상승 현상) 기세가 갑작스레 약화한 것도 ‘최강 한파’의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되고 있다.

광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추위는 오호츠크해 북쪽 약 5㎞ 상공에 ‘기압능’(기압이 가장 높은 곳을 연결한 선, 일명 기압마루)이 발달하면서 대기의 동서 흐름을 막고 남북 흐름을 강화시켜 시베리아의 차가운 공기가 우리나라로 남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북극 주변의 제트 기류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제트 기류는 북극 주변을 빠르게 돌면서 한기를 막아두는 역할을 한다.

최근 온난화의 영향으로 북극 빙하가 녹아 북극 상층 온도가 따뜻해지면서 제트 기류가 약해졌다. 이로 인해 북극 한기가 한반도가 속한 중위도까지 내려온 것이다. 북극 한기의 유입과 함께 대기의 블로킹(차단) 현상까지 더해지면서 추위는 더 심화됐다.

일본 동쪽부터 러시아 북동부지역의 캄차카반도까지 형성된 기압능이 한기가 한반도를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 있는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26일 오후부터 낮 기온이 점차 풀리면서 평년 기온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김경인기자 kk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