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물량의 37%에 해당하는 고사목 38만9000t이 펠릿·데크·퇴비 등 친환경 자원으로 재활용됐다. 이는 한옥 5800채(1채 67㎥ 기준)를 지을 수 있는 분량이다.

5일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나무 재선충병 피해로 말라죽어 방제 된 나무는 171만 그루에 달한다. 지난 2014년 만해도 주로 매개충을 죽이는 약제를 뿌리고 비닐로 밀봉하는 훈증 방식으로 방제를 했기 때문에 피해목이 재활용되는 비율은 전체의 19%에 그쳤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솔수염하늘소의 몸에 기생하는 재선충 감염에 의해 소나무가 말라죽는 병이다.

지난해부터는 재선충병 피해목을 수집해 반출한 뒤 파쇄·열처리 등 다각적 방안을 적극 도입해 활용비율을 대폭 끌어올렸다.

지난해 피해목 활용비율은 대체연료나 땔감 등 연료용 28만3000t, 데크와 조경용 등 목구조용 5만9000t, 퇴비와 톱밥 등 농가용 4만2000t 등 37%로 지난 2014년보다 18%포인트 늘었다. 지난 2014년에는 218만 그루 중 41만 그루를 재활용했지만 지난해는 171만 그루 중 63만 그루를 활용했다.

올해부터는 재선충병 피해가 극심한 경남·북, 제주도를 거점으로 우량목을 열처리해 고급재로 활용할 수 있는 대량방제시설이 본격 가동된다.

지난해 6월 ‘소나무재선충병 방제특별법’ 개정으로 잠재 감염목까지 모두 베어내는 방제방식이 추진될 예정이어서 재선충병 피해목 활용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재선충병 피해목을 친환경 목재자원으로 재활용하는 비율을 내년에는 전체의 50%까지 높일 계획”이라며 “안타깝게 버려지는 나무들이 좀 더 가치있는 자원이 되도록 방제 후 산업적 활용방안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호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