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해역에서 다량으로 유입되는 ‘괭생이 모자반’(일명 개몰)을 전복양식 먹이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완도군 신지면에 소재한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 전복연구소(소장 조영철)는 ‘괭생이모자반’을 이용해 전복양식 먹이를 생산하는 신기술을 개발, 지난 5월 특허를 출원했다.

석·박사 8명으로 구성된 연구진은 어민들의 골칫거리인 ‘괭생이 모자반’과 폐기되는 ‘만사리 김’ 등을 혼합해 전복먹이화 하는 데 성공했다. ‘괭생이 모자반’은 신안과 해남 등지 양식장과 해안가로 유입돼 많은 피해를 주고 있는 무익한 해조류이고, ‘만사리 김’은 김 생산기 말에 버려지는 쓸모없는 김이다.

‘괭생이 모자반’을 활용한 전복먹이 개발 공정은 우선 ‘괭생이 모자반’을 수거해 건조시킨후 분말로 만든다. 이어 ‘괭생이 모자반’ 분말과 ‘만사리 김’, 알긴산(alginic acid)을 배합해 성형한 후 건조시킨다. 연구진이 배합물을 전복먹이로 준 결과 기존 먹이인 다시마처럼 섭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들어 ‘괭생이 모자반’ 유입이 심한 가운데 양식어민들은 획기적인 연구결과를 반기고 있다.

완도군 고금면 어촌계원들은 “전복연구팀이 ‘괭생이 모자반’을 활용한 전복먹이 연구에 성공, 글로벌시대 경쟁력 있는 연구팀임을 증명했다”면서 “앞으로 ‘괭생이 모자반’을 활용한 전복 양식사료가 대량으로 생산돼 어민들에게 공급하게 되면 소득이 증대돼 잘사는 어촌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내에서는 완도 559 어가를 비롯해 총 1200여 어가가 전복을 양식, 연간 8800여t을 생산하고 있다.

/완도=정은조기자·서부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