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서망항이 갓 잡아 온 봄 꽃게로 풍어를 이루고 있다.

4일 진도군수협과 꽃게잡이 어민들에 따르면 조도면 외병·내병도 일원에서 끌어올리는 그물마다 제철을 만난 꽃게로 가득하다. 조도면 해역에는 매일 40여 척의 꽃게잡이 어선이 출어해 척당 200∼250㎏의 꽃게를 잡고 있다.

진도 해역 꽃게 어획량은 ▲2009년 243t(34억원) ▲2010년 769t(97억원) ▲2011년 930t(142억원) ▲2012년 890t(132억) ▲2013년 846t(130억)으로 급증했다. 지난해는 ‘세월호’ 참사 등의 여파로 165t(39억)에 그쳤으나 올해는 3일 현재 166t(34억원)을 위판했다. 전국 꽃게 생산량의 25%를 차지하는 진도군수협을 통해 하루 위판되는 물량은 8∼10t 규모로, 위판 가격은 ㎏당 3만∼5만원이다.

올해 봄꽃게 풍어는 조도면 해역에 냉수대가 형성돼 플랑크톤 등 먹이가 풍부하고 모래층이 알맞게 형성되면서 꽃게 서식환경이 좋았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연중 적조가 발생하지 않는 청정 해역인 진도는 지난 2004년부터 바닷모래 채취 금지로 꽃게 최적의 서식여건이 조성됐다.

김영서 진도 꽃게 통발협회장은 “요즘 꽃게가 워낙 많이 잡혀 새벽부터 작업하고 있다”면서 “해마다 봄이 되면 진도 앞바다는 알이 꽉 찬 봄 꽃게가 풍어를 이루며 만선을 기쁨을 누리고 있다”고 활짝 웃었다.

한편 알이 통통하게 올라 미식가 식욕을 한껏 자극하는 진도 꽃게는 꽃게찜, 탕, 무침, 간장 게장 등으로 인기가 전국적으로 높다.

/진도=박현영기자 hy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