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읍 주민들이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전봇대 이설을 촉구하고 있다.

28일 완도읍 주민들에 따르면 국도 13호선 완도 교차로와 엄목 교차로 사이 완도읍 가용리에 소재한 B주유소 해남방향 출구 쪽에 전봇대 1기가 서 있어 교통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주민들은 문제의 전봇대가 주유소 화단에서 해남방향으로 35m 가량 떨어진 위치에 살짝 휘어진 국도변에 가깝게 서 있는 까닭에 자칫 운행중인 운전자에게 도로 한복판에 서있는 듯한 착시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야간에 읍내에서 해남방향으로 진행하다 보면 해당 전봇대 식별이 잘 안 되는 데다 편도 2차선인 국도와 전봇대 사이에는 경고표지나 보호시설이 전혀 설치돼 있지 않은 상태이다. 특히 겨울철에 비가 내릴 경우 도로가 빙판으로 변해 더욱 위험해진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중순에 50대 주민이 승용차를 몰고 귀가하던 중 빙판길에 미끄러져 해당 전봇대와 충돌해 사망하기도 했다.

한 주민은 “문제의 전봇대가 도로변에 위치하고 안전시설마저 설치되지 않아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완도경찰이 인근에 신호등을 설치하고, 한전에서 전봇대 하단에 ‘주의’표지를 붙이는 등 관계기관도 위험하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면서 “5월 초 ‘장보고수산물 축제’가 개최되면 관광객 차량 이동이 급증하기 때문에 임시적인 조치가 아닌 전봇대 이설 등 관계기관의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한국전력 완도지사 관계자는 “앞으로 현장조사를 실시해서 지자체에 전봇대 이설을 신청하도록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완도군은 5월 1일부터 9일까지 9일간 ‘보고, 먹고, 체험하는 행복한 완도여행!’을 주제로 해변공원과 장보고 유적지 일원에서 ‘2015 완도 장보고 수산물 축제’를 개최한다.

/완도=글·사진 정은조기자·서부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