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은 행복입니다.”

‘슬로시티’로 지정된 완도 청산도에서 ‘느림의 미학’을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려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완도군은 1일부터 30일까지 청산도 일원에서 ‘청산도 슬로 걷기축제’(Slow Walking Festival)를 개최하고 있다. 특히 지난 11일에는 신우철 군수와 김종식 전 군수, 김동삼 군의회 의장, 유권철 완도교육장을 비롯해 유관기관·단체장과 관광객 등 9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축제 공식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슬로시티 가치를 실현하고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제2회 청산도 슬로시티 어워드’를 비롯해 ‘느림 메시지 전달 및 느림의 종 타종식’, ‘명사와 함께 슬로길 걷기’, ‘힐링 토크’ 등 다채롭게 진행됐다.

제2회 청산도 어워드는 수상자는 삐에르 조르지오 올리베티 국제 슬로시티 사무총장이 선정됐다.

공식행사의 백미인 ‘힐링토크 시즌 2’에서는 탤런트 손현주씨와 개그맨 고명환씨가 ‘느림’과 ‘힐링’을 소재로 방문객들과 호흡을 나누었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청산도 슬로 걷기축제는 걷기를 소재로 한 최초의 축제이자 최장기간 개최되는 저비용 고부가가치의 경제축제로 평가받고 있다.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청·산·완·보’는 슬로길 11개 코스(42.195㎞)를 느리게 걷고(緩步), 웃으며 걷다 보면(莞步), 어느새 완보(完步)하게 된다는 의미의 걷기 프로그램이다.

또한 예년에 비해 ‘서편제 어울림 한마당’과 ‘청산도를 이야기하다’, ‘초분 체험프로그램’, ‘전통이 흐르는 거리’, ‘청산진성 탐방 프로그램’ 등 주민참여 행사와 다양한 공연·전시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문의(061-550-5152)

한편 완도항에서 남쪽으로 1시간 거리(19.2㎞)에 위치한 청산도는 한국영화 최초 1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서편제’와 드라마 ‘봄의 왈츠’ 등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구들장 논과 돌담장, 해녀 등 느림의 풍경과 섬 고유의 전통문화를 잘 간직한 청산도는 1981년 12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된데 이어 2007년 12월 아시아 최초 ‘슬로 시티’로 선정되는 등 고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완도=정은조기자·서부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