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군민들이 전주에 안장 예정인 동학지도자 유골봉환 운동에 나섰다.

진도군의회와 진도향교, 진도문화원 등 8개 기관·단체 회원들로 구성된 ‘진도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회’는 “동학지도자의 유골을 고향인 진도로 봉환해 줄 것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들은 탄원서에서 “진도 동학지도자 유골이 전주에 안장돼야 한다는 주장은 역사적인 사실을 왜곡한 부당한 처사다”면서 “진도 지역 동학농민혁명 전개과정에 대한 정확한 고증 연구 등을 위해서는 유골이 고향으로 봉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군민들과 더불어 진도 동학지도자가 안식할 수 있는 안장과 보존의 방법을 적극 모색하겠다”며 “동학지도자 유골을 봉환받아 진도 동학농민혁명 역사공원과 전시관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해 동학농민 정신을 대중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유골은 지난 1906년 진도 면화재배 관리자인 사토마사지가 채집해 일본으로 가져갔으며 90년만인 1995년 7월 홋카이도 대학 창고에 방치된 채로 발견됐다. 발견 당시 유골에는 ‘1906년 9월 20일 진도에서 효수된 한국 동학당 수괴의 수급(首級)’이란 글이 적혀 있어 진도 출신 동학지도자로 파악됐다.

유골은 1996년 한국으로 봉환됐지만 전주역사박물관 수장고에 다시 20여 년간 보관됐다. 정읍시가 지난해 12월 유골을 황토현 전적지에 안장하기로 하고 현상 변경을 신청했으나 부결됐다. 문화재청은 최근 유골을 다음달 16일 전주에 안장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도=박현영기자 hy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