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지역 작은 학교 통·폐합을 둘러싸고 학부모들과 도 교육청 간에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이 장만채 교육감의 ‘작은학교 희망만들기’라는 공약에 따라 교육부의 통·폐합(학교당 60명 이하) 대상을 무시하고 “작은 학교를 존치 시키겠다”는 뜻을 일선 학교에 통보했기 때문이다.

전교생이 22명인 장흥 안양동초등학교는 지난 6월초 안양초등학교(전교생 46명)와 통·폐합하기 위해 추진위를 구성하고 지역주민과 동창회와의 설명회, 학교 운영위원회 심의 등 절차를 거치고 있다.

이 학교 학부모 18명 가운데 14명이 통·폐합을 찬성했고, 이 같은 뜻을 지난 6월 26일 장흥교육지원청에 전달했다.

하지만 지난 14일 열린 장흥교육청 ‘미래교육위원회’에서 두 학교에 대한 통·폐합은 2016년 이후로 재검토하기로 최종 보류 결론을 내렸다. 이 때문에 대다수 학부모가 통·폐합을 찬성하고 있는 상황에 관련 절차가 늦어지면서 “앞으로 비정상적인 교육과정과 한 학급에서 여러 학년이 함께 공부하는 복식수업 등 학교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실제 안양동초교 일부 학부모들은 내년 통·폐합이 안될 경우 인근 학교로 자녀를 옮길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전학 등으로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 교육청이 계속 통·폐합 대신, ‘작은학교 희망만들기’를 고수한다면 학부모와 교육청간 마찰도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 1980년 이후 2008년까지 장흥지역 초·중등학교 폐교 수는 총 25개에 이르며 현재 초등학교는 15개, 중학교는 9개교다.

/장흥=김용기기자·중부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