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에만 있는 것, 강진이 잘하는 것 발굴해 지역발전시킬 것”
2014년 07월 14일(월) 00:00 가가
민선 6기 단체장에 듣는다 강 진 원 강진군수
인터뷰하는 내내 강진원(54) 강진군수의 표정은 쑥쓰러워하면서도 밝았다. 고시 합격 후 20년 넘게 공직에 있었던 그에게 카메라는 여전히 부담되는 존재지만, 고향 발전을 위한 4년의 기회를 붙잡았다는 기쁨을 숨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4·11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강 군수는 열악한 재정 여건 속에 자체 예산이 적게 드는 정부 공모사업에 집중하면서 강진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했었다. 지난해 정부 공모사업 45건에 도전해 38건에 선정된 강진군은 이렇게 해서 모두 234억6700만원, 전체 예산(특별회계 제외)의 10분의1를 조달하는데 성공, 주목을 받기도 했다.
또 사람에 대한 투자를 강조한 그는 농·수·축산업, 서비스업, 공직 등 각 분야마다 교육 프로그램을 가동해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오직 강진에만 있는 것’과 ‘강진이 가장 잘하는 것’을 발굴하는데도 힘을 쏟았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유세를 다니는 강 군수에게 동네 할머니들은 ‘예쁜 군수’라며 볼이며 어깨를 쓰다듬어주었다. 후줄근한 옷차림으로 매일 걸어서 출퇴근하며, 인사 잘하는 그에게 붙은 애칭이다.
“강진에는 고가 브랜드 점포가 없습니다. 인구가 적어 경제성이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옛날 외지에서 구입한 것이 아니면 모두 지역 내 점포에서 파는 중저가 브랜드를 입습니다.”
2년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재선에 성공한 그는 이제 강진의 5년, 10년 후를 내다보며 사람과 예산을 투자하는 대규모 미래 프로젝트를 구상중이다. 직원들에게도 ‘아이디어’를 갈망하고 있다.
“2주일 전 새 임기를 시작하면서 달라진 점은 직원들에게 스스로 생각하고 토론해서 강진의 미래 비전을 내놓으라고 닦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무작정 지시할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직원들의 내부 역량을 믿고 기다릴 생각이고요. 이것을 다듬어서 지역 내 공감대를 얻고, 군민들에게 피드백을 받아 ‘강진 미래’를 엮어낼 작정입니다.”
다음은 일문일답.
- 민선 5기에 이어 재선에 성공했는데, 그 원동력은?
▲먼저 72.3%라는, 전남에서 두 번째로 높은 지지율로 재선하게 해준 군민의 선택에 감사한다. 돌이켜보면 지난 2년간 ‘사람 중심의 행복한 강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군민의 실질적인 소득 및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미래의 비전을 제시했으며, 군민의 자신감 회복과 지역발전에 대한 열정 조성에 매진했다. 군민의 생업현장에서는 지역의 현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통행정에도 전념한 것을 주민들이 인정해주셨다.
지난 2년간의 군정 성과에 대한 군민들의 호의적 평가와 함께 어려운 지역 여건을 극복할 새로운 희망의 불씨와 변화에 목말라하는 간절한 민심이 선거에 표출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과분한 성원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필사의 각오로 땀 흘리며 일하겠다.
- 4년 후의 강진 무엇이 달라질 것이라고 보는가.
▲전국 기초지자체 모두가 부러워하고 가보고 싶고, 투자하고 싶은 강진이 돼 있을 것이다. 전남교통연수원과 어린이 교통랜드, 호남권 교통안전교육센터를 유치하고 마량∼제주 간 여객선 운항, 신마항 개발, 그리고 경비행기 공항 등이 건설되면 강진은 고속도로, 항만, 철도, 공항 등을 아우르는 ‘신 교통 메카’로 부상할 것이다.
강진을 통해서 전남의 동쪽과 서쪽이 연결되고, 강진의 항만시설을 통해 다도해 등을 아우르는 남해안 관광거점 도시로 발전하고 있을 것이다. 앞으로 5년, 10년 후에는 강진에서 키우고 있는 ‘Only 1’, ‘Best 1’ 자원이 빛을 발해 지역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남도답사 1번지’ 브랜드를 체계화·구체화하는 실천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
- ‘감성학교’와 ‘관광마케팅 재단’을 설립한다는데.
▲강진은 감성시인 김영랑의 생가가 있는 곳이다. 도시가 ‘지성(知性)’이 강점이라면 강진은 ‘감성(感性)’을 주제로 전국의 청소년들이 찾아 청자를 빚고 시를 지어 낭송하는 것은 물론 동물과 식물을 곁에 두며 메마른 감성을 풍부하게 하는 공간이 되기에 충분하다. 정부에서 이미 15억원을 지원받기로 했으며, 먼저 전남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전남의 청소년들이 찾도록 하고 이후 전국 청소년들이 찾는 명소가 될 것이다.
관광마케팅재단은 지금까지 오는 관광객을 맞이하는 소극적인 관광정책에서 벗어나 유치, 해설 및 안내, 지역 농수산물 판촉, 피드백, 재유치 등 전반을 소화할 수 있는 전문기관이다. 관광객들이 강진을 다시 찾게 하고, 그들로 인해 지역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구조가 정착될 것이다.
- 사람에 대한 투자를 강조했다.
▲결국 모든 것은 사람이 한다. 정책 개발부터 시행, 그리고 평가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 농·수·축산업, 관광서비스업, 공직 등 모든 분야에서 조금씩만 업그레이드된다면 강진은 발전한다. 한 번은 지역미용실 원장이 기술을 배우기 위해 광주를 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광주에 있는 미용기술자를 강진에 초빙해 지역 미용실 관계자들을 상대로 강의하게 했다. 강진군은 배우고, 실력을 향상시키고 싶다는 곳이 있다면 그곳에 지원하겠다.
- 고뇌와 걱정도 있을 법한데.
▲중국의 국가주석 시진핑은 미래발전 방향을 얘기하며 ‘멀리 보려면 높이 올라가야 한다’(欲窮千里目 更上一層樓)라고 하면서 미래에 대한 투자를 강조했다. 강진의 미래를 위해서는 당장 성과보다는 멀리 내다보고 지역발전을 이끌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는데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군민들도 미래 투자의 중요성을 알지만 당장 피부에 와닿지 않기 때문에 단기간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한다. 군수는 한정된 예산으로 군민들이 원하는 가시적인 성과와 함께 지역의 미래를 위한 집중 투자에 힘써야 하나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더라도 공무원과 각계 각층의 지역 지도자들이 지속적으로 도전하기를 바란다.
/윤현석기자 chadol@
/강진=남철희기자 choul@
강진원 군수 프로필
▲1959년 강진 출생 ▲1987년 제31회 행정고시 합격 ▲2001년 미국 시라큐스대학교 대학원 졸업 ▲전라남도 혁신도시건설지원단 단장 ▲민선 5기 제42대 강진군수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유세를 다니는 강 군수에게 동네 할머니들은 ‘예쁜 군수’라며 볼이며 어깨를 쓰다듬어주었다. 후줄근한 옷차림으로 매일 걸어서 출퇴근하며, 인사 잘하는 그에게 붙은 애칭이다.
2년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재선에 성공한 그는 이제 강진의 5년, 10년 후를 내다보며 사람과 예산을 투자하는 대규모 미래 프로젝트를 구상중이다. 직원들에게도 ‘아이디어’를 갈망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 민선 5기에 이어 재선에 성공했는데, 그 원동력은?
▲먼저 72.3%라는, 전남에서 두 번째로 높은 지지율로 재선하게 해준 군민의 선택에 감사한다. 돌이켜보면 지난 2년간 ‘사람 중심의 행복한 강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군민의 실질적인 소득 및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미래의 비전을 제시했으며, 군민의 자신감 회복과 지역발전에 대한 열정 조성에 매진했다. 군민의 생업현장에서는 지역의 현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통행정에도 전념한 것을 주민들이 인정해주셨다.
지난 2년간의 군정 성과에 대한 군민들의 호의적 평가와 함께 어려운 지역 여건을 극복할 새로운 희망의 불씨와 변화에 목말라하는 간절한 민심이 선거에 표출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과분한 성원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필사의 각오로 땀 흘리며 일하겠다.
- 4년 후의 강진 무엇이 달라질 것이라고 보는가.
▲전국 기초지자체 모두가 부러워하고 가보고 싶고, 투자하고 싶은 강진이 돼 있을 것이다. 전남교통연수원과 어린이 교통랜드, 호남권 교통안전교육센터를 유치하고 마량∼제주 간 여객선 운항, 신마항 개발, 그리고 경비행기 공항 등이 건설되면 강진은 고속도로, 항만, 철도, 공항 등을 아우르는 ‘신 교통 메카’로 부상할 것이다.
강진을 통해서 전남의 동쪽과 서쪽이 연결되고, 강진의 항만시설을 통해 다도해 등을 아우르는 남해안 관광거점 도시로 발전하고 있을 것이다. 앞으로 5년, 10년 후에는 강진에서 키우고 있는 ‘Only 1’, ‘Best 1’ 자원이 빛을 발해 지역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남도답사 1번지’ 브랜드를 체계화·구체화하는 실천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
- ‘감성학교’와 ‘관광마케팅 재단’을 설립한다는데.
▲강진은 감성시인 김영랑의 생가가 있는 곳이다. 도시가 ‘지성(知性)’이 강점이라면 강진은 ‘감성(感性)’을 주제로 전국의 청소년들이 찾아 청자를 빚고 시를 지어 낭송하는 것은 물론 동물과 식물을 곁에 두며 메마른 감성을 풍부하게 하는 공간이 되기에 충분하다. 정부에서 이미 15억원을 지원받기로 했으며, 먼저 전남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전남의 청소년들이 찾도록 하고 이후 전국 청소년들이 찾는 명소가 될 것이다.
관광마케팅재단은 지금까지 오는 관광객을 맞이하는 소극적인 관광정책에서 벗어나 유치, 해설 및 안내, 지역 농수산물 판촉, 피드백, 재유치 등 전반을 소화할 수 있는 전문기관이다. 관광객들이 강진을 다시 찾게 하고, 그들로 인해 지역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구조가 정착될 것이다.
- 사람에 대한 투자를 강조했다.
▲결국 모든 것은 사람이 한다. 정책 개발부터 시행, 그리고 평가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 농·수·축산업, 관광서비스업, 공직 등 모든 분야에서 조금씩만 업그레이드된다면 강진은 발전한다. 한 번은 지역미용실 원장이 기술을 배우기 위해 광주를 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광주에 있는 미용기술자를 강진에 초빙해 지역 미용실 관계자들을 상대로 강의하게 했다. 강진군은 배우고, 실력을 향상시키고 싶다는 곳이 있다면 그곳에 지원하겠다.
- 고뇌와 걱정도 있을 법한데.
▲중국의 국가주석 시진핑은 미래발전 방향을 얘기하며 ‘멀리 보려면 높이 올라가야 한다’(欲窮千里目 更上一層樓)라고 하면서 미래에 대한 투자를 강조했다. 강진의 미래를 위해서는 당장 성과보다는 멀리 내다보고 지역발전을 이끌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는데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군민들도 미래 투자의 중요성을 알지만 당장 피부에 와닿지 않기 때문에 단기간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한다. 군수는 한정된 예산으로 군민들이 원하는 가시적인 성과와 함께 지역의 미래를 위한 집중 투자에 힘써야 하나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더라도 공무원과 각계 각층의 지역 지도자들이 지속적으로 도전하기를 바란다.
/윤현석기자 chadol@
/강진=남철희기자 choul@
강진원 군수 프로필
▲1959년 강진 출생 ▲1987년 제31회 행정고시 합격 ▲2001년 미국 시라큐스대학교 대학원 졸업 ▲전라남도 혁신도시건설지원단 단장 ▲민선 5기 제42대 강진군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