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처음으로 세계 농업유산으로 지정된 완도 청산도 구들장 논을 함께 지킵시다.”

완도군과 청산농협이 손을 잡고 세계 농업유산인 청산도 구들장논의 휴경화(休耕化) 방지와 도농(都農)간 교류활성화에 나선다.

완도군과 청산농협은 ‘구들장 논 오너(owner) 제도’를 추진하기로 하고 참여 농가 선정과 함께 보존기금 마련, 보전조직·지도자 양성에 나섰다.

‘구들장 논 오너 제도’는 청산도 구들장논의 휴경화를 방지하고, 농민과 도시민이 연계, 경작을 통해 농경문화를 계승·발전시킬 수 있도록 후원하는 제도다.

오너제도 참여자는 ▲착한농부(일반회원) ▲으뜸농부(우수회원) ▲서포터스 회원으로 나뉜다. 1계좌당 3만원이며, 참여자에게는 구들장 논에서 지은 농산물 배송, 행사초청 등의 혜택을 준다.

으뜸농부에게는 ‘청산도 느린 섬 여행학교’ 숙박 시 30%를 할인한다. 서포터스 회원에게는 인증서 발급, 보존협의회 사업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인센티브도 준다.

최근에는 국내 유명 소비자협회인 한울 남도아이쿱(iCOOP)생협 조합원 40여명이 청산면 양중리 체험장에서 모내기 등을 하면서 구들장논의 가치를 몸소 체험했다.

신우철 군수는 “구들장 논의 체계적 보존관리를 위해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지표자원 조사를 추진하고 있다”며 “구들장 논이 매년 경작되면서 계승될 수 있도록 오너제도에 적극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구들장 논은 석축을 쌓아 만든 논의 형태가 우리 전통의 구들장과 닮았다고 해 이름붙여졌다. 경지면적이 작고 돌이 많아 물이 부족한 청산도의 자연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만든 관개 시설이다.

지난 4월 세계 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됐지만 농촌 인구 고령화로 관리가 쉽지 않다 보니 전체 면적(7.5ha)의 30%가 묵힌 땅으로 방치되고 있다. 문의(061-552-9388)

/완도=정은조기자 · 서부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