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군수 선거는 현직 군수인 이동진 후보와 전직 군수인 박연수 후보의 양자대결 구도다.

두 후보는 민선 4기에 한차례 격돌, 박 후보가 승리를 거뒀다는 점에서 리턴매치 성격도 있어 지역 민심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특히, 진도군의 유권자가 2만8000명에 불과, 조직 선거가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고 섬 지역 특성상 지지 후보가 뚜렷, 그동안 과열된 선거 양상을 보여 왔다는 점도 변수로 꼽히고 있다. 지난 2004년 보궐 선거 이후, 진도군수는 ‘연임’이 없었다는 점도 주목되고 있다.

일단 전체적인 판세는 현직 프리미엄과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을 받은 이 후보가 한 발 앞서고 있다는 평가다. 과거와는 달리 별다른 과오가 없었던 민선 5기에 대한 평가도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이 후보는 ‘깨끗하고 일 잘하는 군수, 한 번 더 밀어주자’는 분위기 확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세월호 참사를 감안, 과열된 선거전보다는 그동안 민선 5기의 성과를 유권자들에게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진심은 통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토대로 묵묵히 선거를 치를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후보가 지난 4년 동안, 군민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뚜렷한 성과와 강력한 리더십을 보이지 못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세월호 참사로 인해 지역경제 침체 등 진도군 전반에 피로감이 쌓이고 있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무소속 박연수 후보의 추격전도 뜨겁다.

과거 군수를 지내며 구축했던 지지 기반도 상당하다는 평가다. 여기에 새정치민주연합 경선에서 분루를 삼킨 김희수 후보의 조직이 박 후보를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동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13∼14일 실시한 새정치민주연합의 100% 국민여론조사 후보 경선 결과, 김희수 예비 후보는 47.68%의 지지율을 얻는데 그치면서 52.32%를 얻은 이동진 예비 후보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다.

두 후보의 ‘연대’가 만만치 않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는 근거다.

또한, 진도에서 상당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박씨와 곽씨 문중에서도 적극 지원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 후보는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진도군의 현실을 보며 백의종군한다는 심정으로 다시 출마했다”며 “이미 판세는 요동치고 있으며 선거 막판, 역전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후보는 민선 4기 군수로 재직하면서 뇌물수수로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는 점이 치명적 약점이다. 박 후보는 백의종군한다는 심정으로 다시 출마했다는 입장이지만 유권자들의 눈길은 그다지 곱지 않다.

한편, 두 후보의 공약 전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동진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주요공약으로 ▲안전하고 행복한 진도건설 ▲농·수산업 1조원 시대 창출 ▲민속, 문화,예술 육성 및 관광객 500만 시대 개막 ▲지역개발 촉진 프로젝트 △생활밀착 복지 의료혜택 등을 내놨다.

하지만 농·수산업 1조원 시대 창출, 관광객 500만 시대 개막 등의 공약은 단기간에 이뤄지기 어렵다는 점에서 너무 오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맞서는 박연수 무소속 후보는 ‘3대가 함께 사는 진도를 만들겠다’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공약을 내놓고 있다.

박 후보는 ▲소득이 안정된 농·수산물 기반 구축 ▲지역 현안 사업의 조기 착수 ▲관광, 문화, 예술 접목한 국제적 관광지 육성 ▲신성장 동력사업 육성 ▲지역 교육시설 확충 및 인재 발굴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박 후보의 공약은 촘촘하고 다양하지만 진도의 미래를 견인할 ‘그랜드 디자인’ 측면이 조금 약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끝>

/임동욱기자 tuim@kwangju.co.kr

/진도=박현영기자 hypark@